[서울경제TV=김혜영기자]간밤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파월 의장의 연임이 결정된 가운데, 국채금리가 상승하며 부담을 안겼다.
전일 3,000선을 회복한 국내 증시 역시 강달러 우려와 미국 기술주 하락이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27p(0.05%) 오른 3만5619.25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02p(0.32%) 떨어진 4682.94로, 나스닥 지수도 202.68p(1.26%) 하락한 1만5854.76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막판 반락했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파월 의장의 연임 여부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됐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부의장으로 지명됐다. 파월 의장이 내년부터 4년 더 연준을 이끌게 된 것이다.
이에 연준의 정책 지속성에 대한 안도감에 장 초반 증시는 화답했다. 그러나, 달러화와 국채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며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급격히 출회됐다. 2년물 국채금리는 0.59%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3월 초 이후 최고치다. 10년물 국채금리도 1.63%까지 치솟았다.
전일 반도체주 급등으로 14거래일 만에 3,000선을 회복한 코스피에 대한 전망 역시 밝지는 않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을 견인하던 일부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특히 장 후반 파월 의장이 재지명 이후 연설에서 좀 더 매파적인 발언을 하는 등 미국발 유동성 축소 이슈가 부각된 점도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달러화 강세도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발목 잡는 요인이다. 달러가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위축 영향에 상승 흐름을 지속할 지 여부와 이에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여부가 관건인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3000선 안착 후 중기적인 추세 복귀를 위해서는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외환시장의 여건은 증시에 비우호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주식시장 화두였던, 메타버스와 NFT 관련주의 하방 압력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이날 국내 증시는 달러화 강세 등 대외 부담 요인 속에서 메타버스, NFT 등 최근 주도 업종에서의 쏠림 현상을 소화하며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메타버스 관련 종목을 비롯해 암호화폐 관련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 최근 국내 증시에서 화두가 됐던 관련주에 대한 차익 매물 출회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업황 개선 기대감은 눈여겨 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의 업황 둔화 우려가 반도체 업종 주가에 반영이 되는 것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며 "말레이시아 등 신흥국 현지 공장에서 차량용 반도체 생산 정상화 시그널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향후 국내 시가총액 대형주들의 전반적인 수급에 온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hyk@s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