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부터 시멘트 가격이 20% 가까이 오를 예정이어서 레미콘·건설업체 등 관련 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4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쌍용씨앤이(C&E)가 2월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톤당 7만8,8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인상한다고 고객사들에 통지했다. 시멘트 업계의 선두주자인 쌍용C&E가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한라시멘트도 동일한 선에서 가격을 올리기로 했고, 다른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7년 만에 5.1% 가격을 인상한 시멘트 업계가 7개월 만에 다시 18%를 더 올린 셈이다.
이번 시멘트 가격 인상은 최근 국제 유연탄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출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멘트 제조시 제조원가의 대부분은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연료인 유연탄(원가의 약 40%차지)과 전력 요금이다. 두 가지 부문에서 시멘트 제조 원가 중 변동비의 90%를 넘는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2020년 유연탄 단가는 톤당 평균 60.45달러였는데 지난해초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2021년 10월에는 톤당 222.4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았다”며 “특히 최근 인도네시아산 유연탄의 수출이 금지되면서 시장은 더욱 혼란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건설 기초 재료인 시멘트 가격 인상은 레미콘과 건축비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99㎡(30평형) 아파트 1채를 지을 때 투입되는 시멘트는 약 20톤 정도인데 현재 가격 7만8,800원으로 계산하면 시멘트 비용으로는 157만원 가량이 들어간다”며 “수치상으로는 미미하긴 하지만 시멘트가 건설현장의 주요 원자재 중 하나인 점을 감안하면 건설업계 가격에 영향을 어느 정도는 주는 구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