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에서 ‘2030세대’의 아파트 매수세가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 외곽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대출 의존도가 높은 젊은 층이 지난해 말 대출 규제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으면서 이들의 매수 비중이 높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열기가 주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부동산원의 지난 2021년 11월 서울 아파트 연령대별 매수 비중에 따르면 30대 이하의 비중은 39.9%를 기록해 10월(40.0%)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9월(44.1%)과 비교해서는 4.2%포인트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에서도 30대 이하의 매수 비중이 줄었다. 지난해 9월 경기 아파트 매수인 가운데 30대 이하의 비중은 38.9%였지만 10월 35.4%를 기록한 데 이어 11월 35.3%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2030세대의 아파트 매수 비중 하락세는 서울 외곽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자치구별로 보면 은평구의 2030 매수 비중이 지난해 9월 46.6%에서 11월 20.0%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대문구(53.8%→45.9%)와 동대문(57.6%→50.5%)·강서(52.8%→46.4%)·중랑(52.3%→46.5%)·도봉(49.2%→43.6%)구에서도 감소 폭이 컸다. 반면 강남구(22.3%→20.4%)와 서초구(40.7%→37.7%) 등 고가 지역의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는 대출 규제가 지목된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외곽은 비교적 가격이 낮아 지난해 2030세대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던 지역”이라며 “주택을 매입할 때 대출 의존도가 높은 젊은 층의 특성상 대출 규제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아 외곽에서 매수세가 잠잠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