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과거 없었던 질병이 생겨나고 그로 인해 인간의 삶이 바뀌고,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취업 시장뿐 아니라 소비트렌드까지도 변화를 맞이하는 중이다. 이런 시대적 변화의 흐름에 뒤처져서는 안되는 곳이 있다. 바로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인 대학이다.
최근 대학의 혁신을 주제로 한 책이 한 권 출간됐다. 박철우 한국산업기술대학교 기계공학과 교수와 이영민 숙명여자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등 10인이 함께 공저한 <대학리셋>으로, 대학혁신 10대 이슈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주요 저자인 박철우 교수는 대학의 변화가 오래전부터 요구됐다고 이야기한다. 이미 10년 이상 대학구조조정이 추진됐지만, 여전히 미완성된 상태라는 것. 오히려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문제와 불만이 제기됐으나, 그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조차 찾아내지 못한 게 대학구조조정의 현실이다. 이렇게 대학구조조정이 늦춰질수록 대학의 처한 환경은 더욱 절박해져만 가고 있다.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가 저출산 문제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이는 전 세계 198개국 중 가장 낮은 출산율이다. 남녀 둘이 만나 한 명도 채 낳지 않은 셈이다. 현 상태로 가다간 80년 뒤인 2100년 즈음엔 우리나라 인구가 1,650만명으로 줄어들고, 2300년경이면 100만명에 불과할 것이란 예측까지 나온다. 인구감소는 소비시장에 악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경제를 유지하는 생산가능인구나 우수한 인적자원을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을 준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인구감소문제는 단순히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문제다. 여기에 당연히 대학도 함께 해야 한다. 오히려 지식인 집단으로 대표되는 대학이 앞장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게 박철우 교수의 입장이다.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기술의 출현으로 고용 없는 성장이 우려되고 있으며, 직업의 변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이런 변화의 시기에 지역경제를 살리는 역할, 새로운 변화를 담아낼 인재양성, 재교육 등 사회의 요구를 대학이 감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출간 <대학리셋>이 더 의미가 있다. 박 교수는 이 책이 대학이 당면한 대학구조개혁의 방향을 스스로 찾는데 필요한 토론 기본 자료가 되기를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