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코로나19에도 지난해 기술제품 수출 4,465억달러

지난해 역대 최고기록 경신
10개월째 두 자릿수 증가세
지난달 전자부품 수출 27.5% 증가

대만의 수출액 추이. 검은색은 전자 제품 수출./블룸버그통신 홈페이지 캡처

기술제품과 부품 수요 급증으로 지난해 대만의 수출이 4,465억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코로나19 발 공급망 위기 속에서도 전자 부품과 반도체 등이 성장 동력이 됐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 재무부는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대비 1,000억달러 이상 많은 4,465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해외 수출액만 407억달러에 달해 전년동기대비 23.4% 증가했다. 12월 수입액도 28.1% 증가한 가운데 무역수지 흑자는 58억달러로 늘었다. 바클레이스 은행 PLC 이코노미스트 안젤라 쉬는 “이번 대만의 무역 성과는 기초 경제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임금이 상승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제조업 중 전자부품과 시청각 제품의 지난달 수출은 각각 27.5%, 22.4%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대만반도체공업은 지난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 제조업체인 혼하이정밀산업은 소비재 수요 증가로 인해 지난해 5조9,000억달러의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대만의 대 미국 수출은 29% 급증했고, 홍콩 등 대 중국 수출도 16.2% 증가했다. 여기에 동남아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중국은 여전히 대만의 1위 수출국이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대만의 수출이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 재경부 베아트리스 차이 통계청장은 “올해에도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빈 왕 타이신증권 투자자문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 수출도 상대적으로 부진해 그에 비해 올해 상반기 수출 성장세가 가파를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통계청은 올해 해외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6.14%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IHS마킷 대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5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PMI는 제조업 분야의 경기동향지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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