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논란’ 테슬라 이어 에어비엔비로 확산…中 매체 “美정부가 장애물”

美 의원 2명 “中 인권에 대한 에어비앤비 헌신에 의문” 서한

AP연합뉴스

‘인권 탄압’ 논란이 제기된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대리점을 개설한 것이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


8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소속 제프 머플리 상원 의원과 제임스 맥거번 하원의원은 전날 에어비앤비 측에 신장지역 숙소 목록 등에 관해 문의하는 서한을 보냈다. 두 의원은 미국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에서 각각 위원장과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다음 달 개막하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의 후원사로서 중국 내 인권과 차별 철폐에 대한 에어비앤비의 헌신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어비앤비의 숙소 목록 중 12개 이상이 2020년 미 재무부 제재를 받은 준(準)군사조직 신장생산건설병단(XPCC) 소유 토지에 있다”는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보도를 언급했다.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이 되면 해당 기업과 인사들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두 의원은 XPCC가 신장 지역의 ‘강제노역과 기타 인권 침해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준군사조직이라는 미 국무부의 발표를 거론하기도 했다. 에어비앤비는 이와 관련한 코멘트 요청에 즉각 응하지는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지난해 말 신장위구르의 우루무치에 자동차 대리점을 개설하면서 논란을 불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자신도 중국 공산당 정부를 칭찬하는 공개 발언을 자주 내놓고 있다.


미국은 중국 정부가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에 대한 ‘종족 말살’을 이유로 내달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천명한 바 있다. 지난해말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에 서명하고, 위구르족 인권 탄압에 관여한 개인과 기업들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


신장위구르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사업여부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반박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미국 정부가 미국 기업이 확장하고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비난하면서 “이는 전 세계 대부분 기업의 요구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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