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15일부터 8일간 중동 3개국 순방..."수소·방산협력 논의"

UAE서 부산 엑스포 홍보하고 무기 수출 추진
사우디 韓기업 기반 확대, 이집트와 FTA 논의

지난달 14일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캔버라 페어베언 공군기지에서 시니드로 향하면서 공군 1호기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5일부터 6박8일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방문해 수소·방산 등과 관련한 경제 협력을 논의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3국은 중동·아랍권의 전통적 우방국이자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해상물류체계 안정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들”이라며 세부 일정을 소개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6일부터 이틀간 UAE를 실무 방문해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고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와 면담한다. 이 자리에서 수소 관련 협력 방안, 기후변화 대응, 우주 협력 등을 논의한다. 16일 두바이 엑스포 ‘한국의 날’ 공식 행사에서는 직접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에 나선다.


17일에는 무함마드 빈 자예들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주최하는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 개막식 및 자이드상 시상식’에 참여해 탄소중립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이어 아부다비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갖고 기후변화, 국방·방산, 보건의료 등의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심화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정부는 UAE에 천궁-Ⅱ(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 수출을 추진 중이다.


18일부터는 이틀간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하고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 참석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탈석유, 산업 다변화를 위한 국가개발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수소, 디지털 등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길 기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는 한국 기업 진출을 위해 수출입은행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사 간 ‘기본여신약정 주요조건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또 문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인 리야드에 사무국을 둔 GCC(걸프협력회의) 사무총장을 만나 한·GCC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도 공식 발표한다.


20일부터는 이틀간 이집트를 방문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이집트 미래·그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도 참석한다. 이집트 방문에서는 아프리카 국가 중 최초로 한국과 FTA를 체결하기 위한 공동연구 개시에 합의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