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돈 교수 "부스터샷, 오미크론 변이에도 감염·중증 진행 예방에 도움"

"오미크론 변이로 독성 약화…경증 환자 급증 대비해야"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이 최근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오미크론 변이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7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오 교수는 최근 이 병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COVID-2022, 델타에서 오미크론으로'이란 제목의 자료를 토대로 오미크론 변이의 특징 등을 소개했다. 오 교수는 국내 감염병 분야 최고 권위자로서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오미크론 변이 관련 감염 및 질병 발생, 중증 진행을 약 20~30%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된다. 오 교수는 "부스터샷을 접종할 경우 세포독성 T세포와 보조 T세포의 면역 반응이 각각 70%와 50%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스터 접종을 완료하면 오미크론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특히 스파이크 단백을 제외한 다른 단백(항원)에 대한 세포면역이 비교적 잘 유지되고, 중증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의 세포면역 비교.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오 교수는 국내외 분석 결과를 토대로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등 기존 변이에 비해 독성이 약하다"고 분석했다.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했던 오미크론 감염 환자들의 폐 CT 사진을 분석한 결과 폐 침윤의 정도와 범위가 델타 환자의 폐렴보다 더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오미크론 환자 75명의 임상 특성을 분석한 결과 43%에서 인후통 증상을 보였고, 발열 지속기간은 3일로 짧았다. 산소투여나 항바이러스제 복용이 필요하지 않은 경증 소견에 해당한다. 폐렴 소견도 10% 정도로 적었다.



캐나다 연구에서 보고된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 중증도 비교.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해외에서 발표된 대규모 연구 결과도 이와 유사했다. 캐나다 연구 결과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입원율은 0.51%로 델타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중환자로 악화될 위험은 델타의 7분의 1 정도였다. 사망률 역시 오미크론이 0.03%로 델타(0.12%)보다 낮았다. 영국에서도 오미크론의 입원율과 응급실 방문이 델타와 비교해 2분의 1에서 3분의 2 가량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오미크론 환자의 폐 CT 결과.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오 교수는 "오미크론의 병독력이 약해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다만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향후 경증 환자 급증에 대비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코로나19 양성이기 때문에 응급 시술과 수술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급증하는 경증 환자 진료를 준비해야 한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폭증하는 상황에서도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고 현명하게 대처한다면 이 사태를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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