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40% 이상 늘어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5G를 기반으로 한 통신과 ‘디지코’ 신사업이 동반 성장하며 실적 개선을 이룬 것이다. KT는 2022년 DX(디지털전환)와 플랫폼 신사업 확대로 8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대를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9일 KT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6718억 원, 매출 24조898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보다 각각 41.2%, 4.1% 늘어난 수치다. KT는 별도 기준 영업이익 1조682억 원을 기록해, 당초 2022년 목표로 하던 실적을 한해 먼저 이뤘다.
KT는 지난해 유·무선 사업(Telco B2C) 중 무선 매출이 2.4% 증가했다. 5G 가입자는 638만명을 기록했다. 전체 가입자 중 5G 비중은 45%였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대비 3.9% 감소했으며,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2.2% 상승했다.
B2C 플랫폼 사업(DIGICO B2C)은 IPTV 등 미디어 사업과 인증·결제 등 모바일 플랫폼 확장으로 매출이 전년대비 5.8% 늘었다. B2B 고객 대상 통신사업(Telco B2B)은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전용회선 수요 증가로 전년대비 매출이 5.1% 증가했다. DIGICO B2B 사업의 연간 매출 증가율은 2.5%였다.
그룹사 실적도 개선됐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케이뱅크는 지난해 순이익 224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4년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2020년 코로나 여파로 매출이 줄었던 BC카드도 지난해에는 매출이 5.7% 늘었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커머스 디지털 광고사업 확대와 밀리의 서재, 미디어 지니 등 인수합병(M&A)에 힘입어 전년대비 20.4% 성장했다.
KT는 올해 디지코 신사업 추진에 가속도를 붙여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AICC 사업은 중대형 기업고객 확보와 소상공인 시장을 공략에 힘쓴다. KT그룹 미디어 콘텐츠 사업의 컨트롤타워로 출범한 스튜디오지니는 2022년 10편 이상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 지난해 인수한 밀리의 서재는 KT·지니뮤직과 연계해 AI 오디오 플랫폼 사업을 확장, 올해 IPO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2년은 기존 사업의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DX 및 플랫폼 신사업을 확대해 기업가치 향상에 힘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