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현장] 로버트 패틴슨표 '더 배트맨', 판타지 벗겨낸 현실 히어로(종합)

'더 배트맨' 스틸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더 배트맨’이 히어로물의 새 역사를 쓴다. ‘영웅이 될 것인가 악당이 될 것인가’ 고민하는 배트맨이 판타지를 벗겨내고 현실성을 부여하고, 신선한 충격을 준다. 유서 깊은 배트맨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배우 로버트 패틴슨은 관전 포인트다.


17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더 배트맨’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맷 리브스 감독과 배우 로버트 패틴슨, 조이 크라비츠, 폴 다노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 배트맨’은 배트맨이 확실하게 히어로로 자리 잡지 못한 2년 차 시점의 이야기다. 배트맨으로 살아오던 브루스 웨인(로버스 패틴슨)은 고담시의 엘리트 집단을 목표로 잔악한 연쇄살인을 수사하기 시작한다. 그는 수수께끼 킬러 리들러(폴 다노)가 남긴 단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그 모든 증거가 자신을 향한 의도적인 메시지였다는 것을 깨닫고, 고담시의 부정부패와 부모님의 죽음에 얽힌 진실이 밝혀지자 복수와 정의 사이에서 갈등한다.


이날 배우들은 각자 다른 장소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컨퍼런스를 진행하며 직접 한국 관객들을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전했다. 맷 감독은 “이 자리에 오게 돼 영광이고 정말 신난다. 지난 5년 동안 이 영화를 위해 보냈고, 촬영한 지 3년이 지났다”며 “내가 바쁘게 지내고 열심히 만든 작품인 만큼 여러분께 선보이게 돼 정말 기쁘다”고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폴 다노는 “우리가 직접 방문할 수 없어 아쉽다”며 “난 이전에 서울과 다른 지방에 방문해서 촬영한 적이 있는데 한국 동료들이 멋있고 서울이 멋있는 도시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런 곳에서 이번 영화를 선보이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맷 감독은 ‘혹성탈출’ 트릴로지를 성공적으로 선보였던 연출자로, 그가 만들어 낸 배트맨은 “‘다크 나이트’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의 배트맨”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는 “관객들 반응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나에게 중요한 건 영화를 만들 때 온전을 경험을 드리는 거다. 내가 생각한 걸 전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관객들이 그걸 느끼면 후속 작품이 나올 것이다”고 예고했다.


그는 “‘더 배트맨’은 캐릭터들에 관한 스토리인데 80년이 넘은 스토리인데다가, 배트맨은 하나의 아이콘이 되고 신화적인 인물이고 스토리도 강렬하다. 이에 대해 일종의 경외심과 두려움이 있다”며 “’더 배트맨’을 연출하는 것은 하나의 도전이고 어려운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스펙터클함과 신선함을 줘야 했다”며 “이번에는 탐정 스토리로 만들었는데 배트맨이 조사를 하면서 이뤄지는 이야기도 있고, 하나의 러브 스토리이기도 하고, 공포 영화처럼 볼 수도 있다. 이런 장르들이 다 어우러져 다른 배트맨 시리즈와는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18일 영화 '더 배트맨' 라이브 컨퍼런스에 맷 리브스 감독이 참석했다. /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더 배트맨’의 배트맨은 안티히어로적 성격이 강하다. 맷 감독은 배트맨을 흑백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행동 전체 스펙트럼을 정의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점은 배트맨이라는 세계와 캐릭터들의 심리적인면을 갖고 있는 것과 그들이 행동에는 동기와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며 “배트맨 스토리는 전통적인 슈퍼 히어로물로, 배트맨은 다른 사람을 구하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자신의 인생을 이해하고 트라우마를 겪고 극복하지 못한 인물이다. 계속해서 그 기억을 하며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노력하는 인물이다”고 했다. 이어 “배트맨은 선악이 공존하고 넘나든다”며 “자신이 넘어야 할 것에 질문하고 답한다. 그러면서 ‘영웅이란 무엇인가’가 나타나는데, 그것을 탐험하는 게 나에게 재밌는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작품 속 부정부패한 고담시의 이야기는 현실과 맞닿아 있다. 판타지적인 요소로 현실적인 표현을 한 것.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게 했다”는 맷 감독은 “미국 같은 경우 예전에 워터게이트 사건이 있지 않았나. 부패는 언제든 등장하기 때문에 현실성을 느낄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다”며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이해된다면 조금 놀라긴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담을 극단적으로 만들었는데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이 더 놀라울 때가 있다. 고담과 현실을 정확하게 일치시키려 한 건 아니었고 충분히 연관성이 있게 했다”며 “배트맨 또한 영웅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트와일라잇’ ‘테넷’ 등으로 주가를 올린 로버트 패틴슨은 9대 배트맨이 됐다. 맷 감독은 각본 집필 단계부터 로버트를 염두에 두기도 했다. 로버트는 “내가 집중했던 점은 굉장히 균형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배트맨 같은 경우는 자신의 시설과 장비를 완벽하게 통제하는 인물인데 ‘더 배트맨’에서는 아직까지 자기 통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런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아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그가 도달하는 과정에 집중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수수께끼 킬러 리들러는 폴 다노가 연기했다. 그는 극 중 배트맨과 대적하며 격렬한 심리 싸움을 벌인다. 폴은 “스크립트을 보고 가장 감명받은 부분은 캐릭터의 심리가 모든 것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라며 “내가 감독님의 (캐스팅) 전화를 처음 받았을 때 트라우마의 양면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배트맨은 부모님이 살해된 트라우마를 갖고 있고 그런 것들이 감정적인 확장을 할 수 잇는 씨앗이 되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트맨과 대립과 공조 관계를 넘나드는 캣우먼 역은 조이 크라비츠가 맡았다. 그는 작품 속 러브스토리의 주축이다. 조이는 “캣우먼의 인간성 표현하려고 했다. 이전의 캣우먼들이 굉장히 잘 표현돼 있었는데 인간으로서 어떻게 표현됐는지는 부족했다”며 “캣우먼의 연약함, 분노 등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 완벽한 캣우먼은 아니고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물이다”라고 색다른 캣우먼의 모습이라고 자신했다.


이 밖에도 펭귄 역의 콜린 파렐, 알프레드 역의 앤디 서키스, 고든 경위 역의 제프리 라이트, 카마인 팔코네 역의 존 터투로, 길 콜슨 역의 피터 사스가드, 벨라 레알 역의 제이미 로슨 등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배우들의 합은 작품에 대한 확신과 맷 감독에 대한 신뢰감 덕분에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조이는 “감독님이 캐릭터들을 감정적으로 긴밀하게 이어지게 했다고 생각한다. 퍼즐의 조각을 맞추듯이 에너지와 기운이 상호 보완되게 캐스팅된 것 같다”며 “케미를 위해 별도로 노력할 것이 없이 우리는 교향곡, 오케스트라였고 감독님이 지휘자였다. 어떤 영화를 만들지 분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버트는 “리들러가 굉장히 공포스러운 캐릭터였는데 그런 모습을 연기하는 폴을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 전투적인 신을 촬영할 때는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조이에 대해서는 “캣우먼 캐스팅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너무나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며 “자연스럽게 캐릭터가 어우러지는 배우들이 있었고 감독님 지휘 아래 협력적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촬영장에 건강한 텐션이 가득했다. 첫 번째 스크린 테스트를 한 날부터 호흡이 좋을 거라는 것이 분명했다”고 자랑했다.


‘더 배트맨’은 오는 3월 1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된다. 로버트는 “한국 같은 경우 영화관에 잘 가는 걸로 아는데, 한국에서 최초 개봉을 하게 돼 다른 국가들에게도 큰 영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조이는 “꼭 큰 스크린에서 봐야 한다. 영화라는 경험을 해보시길 바란다”며 “전 세계에서 한국 관객들이 먼저 관람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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