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7만명 넘었는데…美 확진자 80만→8만명 뚝

7일 평균 하루 사망자수는 미국이 36배 많아
하루 확진자 두 달여 만에 오미크론 유행 이전으로 복귀

미국 워싱턴DC의 한 식당 앞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몰려있다.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AFP 연합뉴스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찍고 빠르게 진정되면서 신규확진 규모가 오미크론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한때 80만명을 넘겼던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8만명대로 떨어졌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8만9,024명으로 22일 집계했다. 2주 전보다 65%나 줄어든 것이다. 특히 신규 확진자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14일의 80만6,795명과 견주면 약 10분 1 수준(11.0%)으로 떨어졌다.


또 미국에서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던 지난해 12월 1일의 7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8만6,559명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오미크론 확산 이전 수준으로 거의 돌아간 셈이다. 미국에선 작년 12월 중순께부터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기 시작해 올해 1월 14일 정점을 찍은 뒤 다시 그로부터 약 5주만에 오미크론 확산 이전 상황으로 복귀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하면서 입원 환자도 크게 줄었다. 한때 16만명에 육박했던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21일 기준 6만5,861명으로 내려왔다. 다만 하루 평균 사망자는 2,096명으로 여전히 2,000명을 넘겼지만 이 역시 2주 전보다는 19% 감소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유행이 안정을 찾으면서 신규 확진자가 팬데믹 초기 이후 처음으로 한국보다 적어졌다. 미국의 인구는 한국의 약 6.5배이다. 22일 밤 12시 기준 한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7만1,452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처럼 7일간의 평균으로 환산해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1만913명으로 미국보다 더 많다.


다만 단순 감염자가 아닌 중증 환자나 사망자 수치는 한국이 미국보다 훨씬 나은 상황이다. 22일 기준 7일간의 하루 평균 위·중증 환자는 324명, 신규 입원 환자는 1,550명에 그쳤고, 특히 하루 평균 사망자는 58명으로 미국의 2.8%에 불과하다.


한편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서 본토의 49개 주(州)에서는 주 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가 이미 해제됐거나, 해제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남은 하와이주 역시 마스크 의무화 해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하와이는 미국에서 인구 대비 확진자가 가장 적게 나온 곳 중 하나이며, 최근 2주 새 신규 확진자는 약 70%, 입원 환자는 5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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