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코앞인데…'원격 - 등교' 대혼란

학부모 의견 엇갈려 학교마다 제각각

“지난 2년간 제대로 수업을 못 들어 등교수업에 찬성한다고 했는데 동네에서 확진된 아이들이 계속 나와 불안하기는 하죠. 지난해처럼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밥 먹듯 반복하는 일이 생길까 걱정입니다.”


3월 새 학기를 이틀 앞두고 학교 현장에서 수업 방식 결정을 둘러싼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학부모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대유행하는 가운데 개학이 다가와 교내 집단감염 확산으로 학생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장은 등교수업이 대세지만 방역 상황이 악화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학교가 속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각급 학교는 다음 달 2일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 설문조사나 학교운영위원회, 내부 논의 등을 통해 ‘새 학기 적응 주간(3월 2~11일)’의 수업 방식을 학부모들에게 통보하고 있다. 학부모들의 의견이 전면등교부터 전면 원격수업까지 서로 엇갈리면서 학교별로 2주간 등교 방침이 다르게 정해지고 있다.


교육 당국은 개학 2주 후인 다음 달 11일까지 집중 방역을 통해 교내 감염 확산을 최소화할 계획이지만 오미크론 유행이 3월 중순께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학교 현장의 혼란과 긴장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교육부의 지침 변경으로 많은 혼란이 야기됐지만 개학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교육 당국과 학교 구성원이 교내 감염 확산 억제와 교육 일상 회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수영 보건교사노조 위원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낮다고는 하나 감염자가 늘면 사망자도 증가하는 만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보다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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