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부실관리에 이낙연 “대한민국 선관위 맞나”…與 선관위 항의방문

사전투표서 장시간 대기·투명봉투 보관 등 논란
與 “신속한 대책 필요”…11시께 선관위 항의 방문
이낙연 “예견된 상황 아니었나…납득할 해명 하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 2일 울산 중구 성남동 젊음의거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5일 진행된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과정에서 부족한 선거 관리로 논란이 심화되자 더불어민주당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이낙연 민주당 선관위 총괄선대위원장은 “최고의 역량을 자랑하던 대한민국의 선관위가 맞느냐”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행정안전위원회 의원들은 지난 5일 밤 중앙선관위를 찾아 항의했다.


백혜련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시기에 선관위의 부실한 투표관리 문제가 곳곳에서 불거져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픔과 불편을 참고 주권 행사를 위해 투표장에 나온 분들을 추위에 떨게 하는가 하면 투표용지 관리도 엉망이었다”며 “민주당은 선관위의 투표관리 행태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백 대변인은 “선관위는 당장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긴급하고 신속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헌법이 정한 주권자의 참정권 행사는 최우선적으로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 대변인은 이날 오전 중으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영교 민주당 선대위 총괄상황실장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 등과 함께 선관위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총괄선대위원장도 선관위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관리는 몹시 실망스러웠다”며 “종이상자나 사무용 봉투, 심지어 쓰레기 봉투에 투표용지를 담아 옮기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미 기표된 용지를 나눠주는 사례도 발생했다. 매우 실망스럽다”며 “확진자 급증으로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이미 예견된 상황 아니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국민이 납득할만한 해명과 사과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사전투표 관리를 어떻게 개선할지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고 그 이후에는 책임을 단단히 져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개특위에서 민주당이 코로나19 확진자 투표시간 연장을 집중 주장해왔다”며 “사전투표에서도 시간 연장을 주장했지만 선관위가 ‘문제가 없을 것이다. 철저히 준비하겠다’ 해서 본투표만 시간을 연장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철저히 준비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느냐”며 “민주당은 이를 중대한 사고로 보고 엄중히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관위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 확진·격리자의 사전투표에 불편을 드려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선관위는 “확진·격리자 참정권 보장을 위해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했다. 지난해 4·7 재·보궐 선거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자가격리자 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며 “다만 이번 선거에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할 만틈 높은 투표 열기와 관리 인력·시설 부족으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도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본 선거일에는 문제가 없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사파동주민센터 야외에 차려진 확진자용 기표소에서 한 확진자가 투표를 하는 가운데 선거 관계자가 기표 용지를 종이상자에 보관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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