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사망 줄었다"…코로나 '엔데믹' 수순 밟는 베트남

지역확산 억제 중심의 방역대책 전환 추진
하루 확진 11만여명…섣부른 낙관은 경계

코로나 4차 유행 속 백신 맞는 베트남 하노이 주민들. /AFP 연합뉴스

베트남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에서 엔데믹(토착병)으로 전환하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은 4일(현지시간) 팜 민 찐 총리가 전날 열린 각료 회의에서 베트남은 코로나19가 일반화되는 경향으로 가는 중이라고 언급한 것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코로나19를 엔데믹으로 여길 때가 됐다고 밝혔다.


보건부도 최근 중증 및 사망 사례가 현저히 줄고 있다면서 찐 총리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베트남 국민 96%가 정부의 방역 조치에 만족하고 있다는 설문 결과도 함께 제시했다.


그러나 보건부는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와 오미크론 확산을 거론하면서 코로나19가 올해 내 완전히 통제될 수는 없다고 보건부는 강조했다.


베트남 정부는 조만간 새로운 방역 대책을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침체된 경제와 사회 활동을 정상화하는 가운데 지역 감염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골자다.


베트남은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된 4차 코로나 유행으로 인해 지금까지 380만명이 넘는 감염자와 4만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날 확진자는 11만8780명이 나왔다.


베트남은 현재까지 전체 인구 9600만명 중 성인 6740만명과 12~17세 청소년 810만명이 각각 두 차례 백신 접종을 마쳤다. 또 5~11세 어린이는 이달부터 접종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이달 중 화이자 백신 700만회분을 들여오고 다음달까지 1490만회분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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