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CEO, 주식 팔아 '돈방석'…美서 4차접종 승인 신청

2020년 1월부터 280만주 팔아 4억弗 수익
美서 모든 성인 대상 4차 백신접종 승인 신청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 EPA 연합뉴스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최고경영자(CE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주식을 일부 매각해 4억800만달러(약 5000억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CNBC는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가 4억800만 달러어치(약 5000억 원) 회사 주식을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방셀 CEO는 2020년 1월 말 이후 지금까지 모더나 주식 280만주 이상을 매각했다.


다만 이번 매각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10b5-1' 규정에 따라 사전 계획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규정은 상장기업 내부자가 보유 주식을 정해진 가격이나 날짜에 매각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다. 방셀 CEO는 팬데믹 이전인 2018년에 이같은 주식 매각 계획을 세워 SEC 제출했다.


모더나 주가는 2020년 1월 23일 감염병혁신연합(CEPI)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 지원금을 받았다고 발표한 뒤 현재까지 614% 폭등한 바 있다. 같은 해 12월 미 식품의약국(FDA)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승인했다. CNBC는 모더나가 코로나19 전에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었으나, 정부 지원을 받아 백신을 개발한 것을 기점으로 성공신화를 썼다고 전했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 백신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2억900만 회 이상 접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 12월에 상장한 모더나는 지난해 처음으로 122억 달러의 순익을 거뒀다.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판매액은 177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19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모더나는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4차 백신접종 승인을 신청했다. 이는 경쟁사인 화이자가 며칠 전 모든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2차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신청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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