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사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르면 다음 주 보수 신구 권력의 만남이 타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3일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우선”이라면서도 “안정되시는 대로 자연스러운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24일 오전 8시께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탄탄한 대구로 내려갈 계획이다. 이미 대구 자택에 전입신고를 마친 상태로 이삿짐 등 모든 입주 작업을 끝냈다.
이르면 다음 주 안에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음 주 윤 당선인이 전국 민생 투어에 나서면서 일정 중간에 대구 자택을 방문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이런저런 얘기가 많았지만 지금껏 당선인 측과의 구체적인 일정 조율은 없었다”면서도 “박 전 대통령이 수락만 한다면 다음 주 회동도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들이 윤 당선인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 2016년 국정 농단 사태의 특검팀 수사팀장으로 활약하며 박 전 대통령의 구속에 관여했고 이후 강골 검사 이미지가 부각되며 대통령까지 승승장구했다. 후보 시절 윤 당선인은 “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박 전 대통령에게) 정치적·정서적으로는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24일 퇴원길에 간단한 인사말을 전하고 대구 자택 앞에서 구체적인 메시지를 밝힐 방침이다. 민감한 정치적 메시지보다 국민에 대한 감사 인사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24일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박 전 대통령은 같은해 11월부터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어깨·허리 등 지병을 치료해왔고 최근 건강이 회복되면서 퇴원 권고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