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구속하면 50조 경제효과" 글올린 민주 대학생위원장

'靑 개방 연5조 경제효과' 보고서에 반박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언급
"혐의 있으면 출석조사 받는게 공정과 상식"

박영훈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박영훈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김 여사를 구속할 시 50조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다”는 취지의 글을 SNS에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위원장은 5일 트위터에 “정경유착의 상징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설의 한국경제연구소(한경연)는 ‘청와대 개방 시 연간 5조 원 경제효과’라는 저급한 보고서를 발표했다”며 “같은 날 세계적으로 공신력 있는 사회정책 연구소 ‘디씨(디시인사이드) 박영훈 갤러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김건희 구속 시 50조 경제효과’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비꼬았다.


이는 박 위원장이 한경연의 해당 보고서 내용을 반박하기 위해 ‘디시인사이드 박영훈 갤러리’ 커뮤니티에 김 여사를 거론하며 가상의 내용으로 이른바 ‘패러디’ 한 것이다.


앞서 지난 30일 한경연은 부산대학교 김현석 교수에게 의뢰한 내용을 바탕으로 ‘대통령 집무실의 용산 국방부 청사 이전에 대한 경제적 효과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면서 청와대를 전면 개방할 경우, 경제적 효과는 매년 약 1조 8000억 원 규모의 관광 수입과 함께 국내총생산(GDP) 증가 효과도 최대 3조 3000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누리꾼은 댓글을 통해 ‘당선인 아내에 대해 과도한 조롱을 한 것이 아니냐’고 묻자 박 위원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경부고속도로, 청계천, (대중교통) 환승 시스템처럼 (해 놓고 보면) 시민들 평가 좋을까봐 겁나나’라는 또 다른 누리꾼의 비판 댓글에는 “청와대 개방 보고서 안 읽어보셨죠? 보고 와서 반성하세요”라고 응수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한 매체에서 “박 위원장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는 보도가 나오며 비판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해당 기사의 링크를 트위터에 공유한 뒤 “보도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고 적었다.



박영훈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김 여사를 구속할 시 50조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다”는 취지의 글을 SNS에 게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위터 캡처


이후 추가글을 쓴 박 위원장은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이라도 주가 조작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혐의가 있으면 출석 조사를 받는 게 공정과 상식”이라며 “그런데 왜 검찰 수사에 진전이 없나. 공범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벌써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이 김건희 조사의 의지는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박 위원장은 앞서 지난 4일 제주에서 열린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윤 당선인이 묵념이 시작되는 사이렌이 울렸음에도 입장한 것을 두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추모 사이렌 소리가 들리는데도 당당하게 걷는 모습이 황당하다"며 "윤석열 당선인이 정상적인 정치인이면 그 자리에 서서 묵념을 했을 거다"라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와 공공 예절, 상식은 없는 듯하다"며 "무궁화호 앞 좌석에 발을 올릴 때부터 알아봤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김 여사는 2010~2011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조작꾼들과 공모해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의 공소시효는 오는 12월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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