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플랫폼 기업 리디가 웹툰 사업 흥행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글로벌 마케팅 투자비 등이 증가하면서 회사의 수익성은 적자로 돌아섰다.
리디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9% 늘어난 2037억 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리디는 “보유한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폭넓게 확장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장을 이끌어낸 결과”라고 했다. 다만 지난해 리디는 19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리디 측은 “‘만타’의 글로벌 현지 마케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대규모 인재 채용에 따라 비용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리디는 양질의 콘텐츠 IP를 발굴해 이를 웹툰, OST, 영상 콘텐츠 등으로 확장하는데 집중했다. 인기 웹소설을 웹툰화 한 작품 ‘참아주세요, 대공’, ‘흑막 용을 키우게 되었다’ 등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웹툰은 물론 원작 웹소설까지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Manta)’ 역시 출시 1년여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만화 앱 부문에서 북미·유럽·아시아 지역 16개국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리디의 메가 히트작인 ‘상수리나무 아래’가 글로벌 웹툰으로 출시되면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팬덤을 구축했다.
‘상수리나무 아래’의 글로벌 팬덤은 원작 웹소설까지로 이어졌다. 최근 ‘상수리나무 아래’ 웹소설이 영문판으로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미국 로맨스 판타지 부문을 비롯해 5개국 1위에 올랐다.
리디는 올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리디 측은 “지난 2월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으로부터 12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콘텐츠 플랫폼 스타트업으로는 최초로 유니콘에 등극했다”며 “경쟁력 있는 콘텐츠 발굴 및 확산에 투자를 집중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배기식 리디 대표는 “지난해 리디는 콘텐츠 사업 확장과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왔다”면서 “올해는 리디를 대표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을 발굴하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사업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