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을 지명한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쿠데타' 등 거친 언사를 쏟아내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윤 당선인이 전면 대결로 보복정치를 하겠다고 전쟁을 선포했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김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치경험이 없는 대통령이기에 기존 정치문화를 한번에 바꿀 수도 있겠다, 우리 정치에 큰 변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 통합의 정치를 한다니 한번 보자고 일말의 기대를 했다"면서 "(하지만)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지명으로 그게 얼마나 헛된 생각인지 입증됐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그렇다면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며 "상대가 전쟁을 하겠다면 우리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상대가 어느 정도 선의를 가진 집단일 거라는 기대는 버려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김은혜와 유영하의 부상은 윤석열과 박근혜의 연대를 말한다"면서 "잡아넣은 사람이 사과를 하고 구속됐던 전직 대통령이 손을 잡았다면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덧붙여 김 의원은 "민주당을 오늘부터 검찰독재와 정치보복을 막고 국민과 민생을 지키기 위해 총력동원체제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필요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야 한다"고 적었다.

더불어 김 의원은 "저들이 민생을 팽개치고 검찰독재로 폭주할 때 우리는 민생과 개혁으로 맞서야 한다"고 강조한 뒤 "검찰개혁, 정치개혁, 민생개혁을 전면적으로 수행하고 차별금지법 내용도 건전한 보수 세력도 합의할 수 있는 정도로 '혐오금지법'으로 변경하자"고 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전날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한 검사장을 지명했다.

윤 당선인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실에서 "20여 년간 법무부와 검찰에서 주요 요직을 거쳤고 수사와 재판 검찰제도 및 법무·행정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왔다"면서 "법무·행정의 현대화 그리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사법시스템 정립하는데 적임자라고 판단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브리핑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 시도와 관련,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법안이 통과되면 국민들이 크게 고통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자는 "개인으로서 의견 말씀드리면 상식적인 법조계·언론·학계가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며 "민변과 참여연대도 반대하고 있다. 재심 전문 변호사와 아동학대에 진심을 다해온 변호사들이 이렇게까지 내걸고 반대해 온 이유를 생각해달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