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후보자 "부인 그림 판매, 업무 관련성 없어"

"동문 사이 작품 구매가 한미 FTA 체결과 관련?
세입자 '모빌사'와는 어떤 업무 관련성도 없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화가인 부인의 그림 판매 관련 이해충돌 의혹에 “상당수 작품은 지난해 팔아 업무 관련성이 있을 리 없다”고 일축했다.


한 후보자는 16일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상당수 작품은 공직을 그만둔 지 한참 뒤인 지난해에 팔았다”며 “당시는 공직에 갈 가능성이 없던 상황인데 업무 관련성이 있을리 없다”고 밝혔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인 송모 씨의 그림 구매와 관련해서는 “판매 시점은 후보자가 주미대사를 그만둔 후 8개월이나 지난 2012년 10월”이라며 “주미대사 업무와 효성그룹의 기업 활동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자는 “배우자와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은 서울대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 선후배 사이로 평소 친분이 있어 생애 첫 개인전에 와 마음에 드는 작품을 구매한 것에 불과하다”며 “배우자의 경력, 작품 규모(가로 162.2㎝×세로 130.3㎝) 등에 비추어 1600만 원은 과도한 가격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해충돌 가능성에 대해 준비단은 “조 명예회장은 자유무역협정(FTA) 민간대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고 총리 후보자는 한미 FTA 체결을 위해 공직자로서 노력했을 뿐 어떤 이해관계도 없다”며 “미술학과 동문 선후배 사이의 작품 구매와 한미 FTA 체결을 연결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준비단은 그림 판매로 재산을 증식했다는 의혹에 “배우자는 화가로서 계속 활동하면서도 공직자 가족으로서 조금의 오해도 받지 않기 위해 후보자가 공직에 있는 동안에는 단 한 번도 개인전을 열지 않았다”면서 “평생 작품 10여 점을 팔았을 뿐이고 그림으로 얻은 소득은 현재까지 약 1억 원”이라고 반박했다.


한 후보자는 자신이 보유한 단독주택의 세입자였던 미국 모빌(현재 모빌오일) 사와의 이해충돌 의혹에 대해서도 “통상산업부 재직 당시 미국 모빌사와 어떤 업무 관련성도 없어 이해충돌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준비단은 “1996년 3월 모빌사가 석유개발공사 주관의 ‘베트남 천연가스전 개발 사업’에 참여했을 때 총리 후보자의 직책은 통상산업부 통상무역실장(1994년 12월~1996년 12월)으로 자원개발 업무와 아무 상관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석유개발공사는 자원정책실 산하 공공기관으로 개발 사업을 선정하는 데 후보자가 전혀 영향을 미칠 수 없었다”면서 “부동산중개업체를 통해 집을 임대한 후보자와 임차인인 기업의 활동을 결부시키는 과도한 의혹 제기로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모빌사의 누구와도 기업 활동 관련 접촉한 사실조차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후보자는 과거 아파트 매매 내역을 토대로 ‘아파트 재테크’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평생 1주택을 유지했고 1960년대에 지은 서울 강북 단독주택에 23년째 거주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 후보자는 1974년 전셋집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해 이듬해 첫 아파트를 구입했다.


한 후보자는 “평생 부동산 투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 “젊은 시절 내 집 마련 과정과 미국 유학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이사가 잦았을 뿐 시세차익을 노려 옮겨다닌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7년 청문회 당시에도 모든 부동산 매입·매도 과정에 검증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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