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코로나19 사태가 가라앉은 후 국내에서 정상적으로 콘서트를 열면 공연 1회당 최대 1조20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일 “포스트코로나 시기 BTS가 국내에서 콘서트를 정상적으로 개최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가 1회 공연 당 6197억 원에서 최대 1조 2207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원 측은 산하 문화산업연구센터에서 콘서트 티켓과 관련 상품(MD) 판매액, 외래 관광객의 관광 관련 소비지출과 교통비·숙박비 등을 종합해 효과를 추산했다고 전했다.
연구원 측이 BTS 콘서트의 1회당 경제효과를 1조2000억 원대까지 끌어올린 근거는 해외에서 유입되는 관람객의 증가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고 나면 외래 관람객의 비중이 최대 50%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연구원의 판단이다. 연구원 측은 작년 11월 BTS의 로스앤젤레스(LA) 공연 당시 LA 이외 다른 주(州)나 해외의 관객 비중이 전체의 70%에 달했다는 기업 내부자료를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의 분석 결과 BTS가 지난달 콘서트를 열었던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의 전체 좌석 규모 6만5000석을 기준으로 외래 관람객 비중이 20% 수준이면 콘서트 1회당 생산유발효과는 6197억 원이다. 하지만 외국인 관람객 비중이 35%이면 생산유발효과는 9202억 원으로 늘어난다. 50%까지 늘어나면 그 효과가 1조2207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소비창출 규모는 7422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5706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1만815명 수준의 고용도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 측은 BTS를 비롯해 K팝 가수들의 콘서트가 정상적으로 열리게 되면 우리 경제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원은 “BTS 콘서트가 코로나 이후 시대를 시작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향후 대중음악 공연산업을 필두로 문화, 관광 등 유관 분야를 활성화하여 코로나를 더욱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