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아빠 찬스’를 통해 장학금을 받고 미국 유학을 다녀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부인했다.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도종환·서동용·강민정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가 풀브라이트 한국동문회장으로 재임 당시 그의 딸인 김모씨가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에 선정돼 미국 유학비용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외국인의 미국 대학원 유학을 지원하는 미국 국무부 장학금으로, 김씨가 선정된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은 한미 양국 정부가 공동으로 출연해 한미교육위원단에서 운영한다. 연간 4만 달러가량의 학비·생활비뿐 아니라 본인 몫의 왕복 국제항공권 등도 지원하기 때문에 선정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미국 코넬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김씨의 석사 논문 ‘감사의 글’에는 장학금을 지원한 풀브라이트 한국위원회에 대한 감사 표현이 들어있다.
문제는 김씨가 장학금을 신청·합격할 당시 아버지인 김 후보자가 풀브라이트 한국 동문회장이었다는 점이다. 김 후보자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을 지냈다. 이와 관련해 도 의원은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으면 미국 대학 합격에 유리하기 때문에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고 연간 선발인원이 20여 명 수준으로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김 후보자의 딸이 풀브라이트 장학금 수혜자가 된 시점에 아버지가 동문회장이었다는 점에서 아빠 찬스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의혹 제기에 교육부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인 후보자가 풀브라이트 장학생 선발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을지 모른다는 식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근거 없는 의혹제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준비단은 해명자료에서 “풀브라이트 장학생 선발은 미국 대사관에서 정한 주한 미국 외교관이 전 과정을 감독하며 내부 관련자들은 평가에 참여하거나 일체 관여할 수 없다”면서 “미국 풀브라이트 해외장학이사회는 전세계 풀브라이트 프로그램 최고 의결 기구로 미국 대통령이 위원을 임명하고 있는 등 후보자가 장학생 선발에 관여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