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한미약품(128940)이 올 1분기 코로나19 수혜를 입으면서 모회사인 한미약품의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한미약품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8% 증가한 3211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9.4% 성장한 387억 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북경한미약품의 중국 내 감기약 시럽제 판매가 급증한 효과가 컸다. 북경한미약품의 올 1분기 매출은 9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 영업이익은 255억 원으로 32.8%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산에 겨울철 호흡기 질환까지 늘어나면서 지난해 중국 현지에 증설한 시럽제 공장의 가동률이 현재도 100%를 유지하고 있다. 북경한미약품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호흡기 환자와 감기약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에 맞춰 시의적절하게 시설을 증설하고 제품을 공급한 점이 1분기 실적 성장의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북경한미약품의 실적 증가로 1분기 전체 매출 중 북경한미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9.5%로 지난해 23.9%에 비해 확대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면에서는 영향력이 더 컸다. 1분기 전체 영업이익 387억 원 중 북경한미약품은 255억 원으로 65.9%를 차지해 지난해 47.3%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순이익은 한미약품 전체 248억 원 중 북경한미약품이 229억 원으로 92.3%를 차지했을 정도다. 지난해 74.4%에 비하면 의존도가 크게 늘었다.
한미약품 자체적으로는 아모잘탄패밀리, 로수젯 등 개량·복합신약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 한미약품의 올 1분기 원외처방은 전년 동기 대비 11.8% 성장한 1943억 원을 기록(UBIST 기준)하며 국내 1위를 유지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327억 원을,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패밀리는 5.8% 성장한 319억 원의 처방 매출을 달성했다.
한미약품은 올해도 혁신 신약 개발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올 1분기 기술개발(R&D)에 매출 대비 11.6%에 해당하는 372억 원을 투자했다. 바이오신약 ‘롤론티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식 리뷰 단계에 진입했으며 오는 9월 최종 시판허가 여부가 결정 날 예정이다. 항암 혁신신약 ‘포지오티닙’의 FDA 승인 여부 결정은 오는 11월 중 이뤄진다.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퍼스트 제네릭에서 개량·복합신약, 혁신신약 개발로 이어지는 ‘한국형 R&D 선순환 경영 시스템’이 이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안정적 실적의 토대 위에서 ‘글로벌 한미’로 나아가기 위한 혁신신약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