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지난 분기(회계 연도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41% 상승한 14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에 놀라움을 안겼다. 퀄컴의 4대 칩 시장이 고루 성장한 점이 눈에 띄었다. 이로 인해 퀄컴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6% 가량 상승했다.
27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퀄컴은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1% 상승한 111억6000만달러(약14조원)을 기록했다. 월가의 전망치인 106억 달러(약13조4000억원)를 상회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분기 매출 기록을 또다시 새로 썼다”며 “스마트폰 및 저전력 프로세서 기술 수요 강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퀄컴은 다음 분기 109억 달러(13조8000억원)의 매출 전망을 내놨다. 이 역시 월가의 전망치(99억8000만달러)보다 크게 앞섰다. 이는 시장에서 올해 반도체 회사들의 앞날을 어둡게 전망한 것과 배치돼 충격을 줬다.
퀄컴의 주력인 4대 칩 시장은 고루 성장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응용프로세서(AP) 시장은 전년 대비 56% 성장해 63억달러(약 8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안드로이드폰의 판매 호조가 이를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같은 실적은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둔화에도 아직 안드로이드 폰 시장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5세대 이동통신(5G)에 주로 쓰이는 통신모듈(RF프론트엔드)은 전년 대비 28% 성장해 11억6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물인터넷(IoT) 저전력 칩은 61% 증가한 17억2000만 달러(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자동차용 칩이다. 이 부문 매출은 41% 상승한 3억3900만달러(약 4300억원)을 기록했다. 퀄컴 측은 앞으로 완성차 제조사와의 파트너십 확대로 이 부문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편 라이선스 매출은 15억8000만달러(약2조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