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 흡연 부추겨"…美서 멘솔 담배 금지 추진

5월 5일부터 7월 5일까지 의견 접수 후 최종 결정
멘솔 금지시 40년 내 흡연율 15% 감소 추정
담배업체들 "음성적 유통되며 풍선효과 날 것"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의 한 슈퍼마켓 매대에 멘솔 담배 등이 진열돼 있다.AFP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박하향을 내는 멘솔(menthol) 담배를 포함한 가향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취지로, 담배 업체들은 오히려 멘솔 담배가 음성화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은 FDA가 다음달 5일부터 7월 5일까지 이같은 내용의 정책에 대해 의견을 제출받은 뒤 최종 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정책은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관련 계획을 발표한 데 이은 후속조치다.


FD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12세 이상인 멘솔흡연자는 1850만명 수준이며 이 가운데 흑인과 유소년, 20대 등 젊은 성인의 비율이 높다. 이에 미국 내에서는 멘솔 담배가 흑인 사회의 건강 부담을 늘리고 젊은 세대의 흡연을 부추긴다는 비판 여론이 수십년간 이어졌다. 현재 캘리포니아주와 메사추세츠주 등에서는 이미 멘솔 담배의 판매가 금지돼 있다. FDA측은 멘솔 담배가 금지될 경우 미국 내 흡연율이 40년 내 15%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담배 회사들은 반대 의사를 표했다. '말보로'를 제조하는 알트리아 그룹은 "멘솔의 피해를 줄이는 것이 아예 금지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라며 "오히려 멘솔을 통제 받지 않는 음성적 불법 시장으로 몰아내는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멘솔 담배는 미국 전체 담배 시장에서 약 3분의 1 가량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