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바이오] 코로나19 백신 개발 늦어지던 유바이오로직스, 모처럼만에 주가 오른 이유 보니

전일 식약처에 A형 보툴리눔톡신 '유비톡스' 품목허가신청
코로나19 백신 관련 투자 열기 사그라들면서 주가 장기 부진

유바이오로직스의 춘천 공장 전경. 사진 제공=유바이오로직스


유바이오로직스(206650)가 보툴리눔톡신 제품의 상업화 기대감에 힘입어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에 대한 투자 열기가 가라앉으면서 주가부진이 장기화했지만, 보툴리눔톡신 '유비톡스주'의 국내 품목허가 신청 소식에 모처럼만에 주가가 오름세를 탔다.


유바이오로직스는 29일 오후 12시 10분 현재 전일보다 11.4% 오른 1만9500원에 거래 중이다. 거래량은 70만 주에 육박하면서 전일 22만 2808주보다 3배 이상 뛰었다.


전 세계적으로 고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보툴리눔톡신 제품의 상업화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전일 장마감 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A형 보툴리눔톡신 제품인 '유비톡스주 100단위'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9년 국내 바이오벤처 에이티지씨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보툴리눔톡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에이티지씨가 보툴리눔톡신 균주 연구를, 유바이오로직스가 임상개발 및 제조를 담당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ATGC-100주'의 3상 임상 시험을 완료하고 이번달 특허청에 '유비톡스주' 상표를 출원했다. 식약처의 심사를 거쳐 최종 허가를 받으면 국내 발매가 가시화하는 것이다.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장은 미용성형 적응증으로 한정해도 규모가 상당하다. 증권가에서는 2020년 1570억 원에서 2023년 33.1% 증가한 20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향후 중국과 유럽, 중남미, 동남아 등 해외 국가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 다수 업체들이 앞다퉈 진입하는 중이다. 국내에서 보툴리눔톡신 제품을 판매 중인 메디톡스(086900)와 대웅제약(069620), 휴젤(145020), 휴온스바이오파마, 종근당, 휴메딕스 등을 비롯해 수출용 제품을 허가받은 업체들까지 고려하면 15개 업체가 뛰어들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으로 주가가 고공비행하던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가 크다. 유바이오로직스의 주가가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5월 14일 종가(5만 6200원)와 비교하면 65% 빠졌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1조 2680억 원 가량 증발했다.


2010년 3월 설립된 유바이오로직스는 본래 백신 개발에 특화된 업체다. 콜레라 백신 '유비콜'과 '유비콜플러스'를 생산해 2016년부터 유니세프를 통해 개방도상국에 납품하고 있다. 그 밖에 장티푸스, 폐렴, 수막구균 백신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다.


이 회사는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직후인 2020년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 코로나19 '유코백-19' 개발에 착수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유코백-19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노바백스와 유사한 합성항원 방식이다. mRNA 백신 대비 생산 안전성이 높고 생산단가가 저렴한 데다 콜드체인 없이 운송 및 보관이 가능해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공급하기 유리하다는 장점을 갖췄다.


하지만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면서 주가가 장기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월 유코백-19의 3상 임상 시험을 승인 받았다. 일각에서는 유바이오로직스가 3상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유코백-19의 품목허가 신청을 진행할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와 같은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기대감도 내놓는다.





◇Why 바이오는=‘Why 바이오’ 코너는 증시에서 주목받는 바이오 기업들의 이슈를 전달하는 연재물입니다. 주가나 거래량 등에서 특징을 보인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해 시장이 주목한 이유를 살펴보고, 해당 이슈에 대해 해설하고 전망합니다. 특히 해당 기업 측 의견도 충실히 반영해 중심잡힌 정보를 투자자와 제약·바이오 산업 관계자들에게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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