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285130)이 옥수수로 만든 친환경 바이오 신소재 ‘폴리옥시트리메틸렌에테르글라이콜(PO3G)’을 본격적으로 양산한다.
SK케미칼은 최근 울산공장 부지에 PO3G 전용 설비 가동을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생산 능력은 현재 수천 톤 규모다. 앞으로 시장 수요에 맞춰 더 증설할 계획이다.
폴리올은 알코올의 한 종류다. 스판덱스, 폴리우레탄(인조가죽·폼 등), 우레탄 탄성소재 제조에 사용되는 필수 원료다. 특히 SK케미칼의 PO3G는 옥수수를 발효해 만든 원료를 기반으로 하는 특징이 있다. 100% 친환경 바이오 원료를 사용하는 만큼 같은 양을 생산해도 기존 폴리올보다 온실가스가 40% 덜 발생한다. 섬유, 인조가죽 등에 적용하면 기존 소재보다 부드러우면서도 탄성 회복력과 내마모성이 개선돼 착용감이 좋아진다는 강점도 있다. 제품의 변형도 기존 소재에 비해 적다.
SK케미칼 측은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 강화와 기업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선언이 잇따르는 점에 주목했다. 완성차, 스포츠, 패션업계에서 친환경 소재 사용에 대한 요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만큼 관련 사업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신소재 브랜드 이름은 ‘에코트리온(ECOTRION)’으로 정했다. SK케미칼은 에코트리온의 뛰어난 물성과 친환경성을 앞세워 인조가죽과 운동화·패션·가구 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005380) 기초소재연구센터는 친환경 인조가죽을 개발하기 위해 SK케미칼·LX하우시스(108670)와 기술 협업을 진행했다. LX하우시스가 SK케미칼의 에코트리온을 활용해 생산한 인조가죽을 제네시스 GV60 시트로 제작했으며 다른 차종으로 확대 적용을 검토 중이다.
정재준 SK케미칼 신사업 개발실장은 “화이트바이오(식물 자원을 원료로 만든 화학제품) 산업은 국내외 탄소 저감 정책과 함께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ESG 경영에 입각한 친환경 사업 체계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