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아내의 미술 작품을 산 부영주택의 미국 진출 과정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한 후보자의 자택을 월세로 임대한 미국 모빌사에 공무상 특혜를 준 적이 없다며 이해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한 후보자는 ‘부영주택이 아내이자 화가인 최아영 씨의 그림을 사들인 것과 미국 진출 사이의 연관성’을 묻는 질의에 “(부영주택과) 전혀 접촉이 없었다”고 말했다. 부영주택은 2012년 최 씨로부터 그림 3점을 2300만 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리 기업의 미국 진출을 돕는 것도 주미대사 시절의 역할 아닌가’라고 말하자 한 후보자는 “요청이 있으면 도울 수 있으나 부영주택은 단 한 번도 그런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최 씨의 사촌 오빠가 2007년부터 부영주택의 미국 법인장을 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한 후보자는 “지금은 (법인장을) 관두셨다”고 답했다.
미국 정유 업체 모빌사에 특혜를 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황당하고 터무니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한 후보자가 통상산업부의 차관으로 있었던 1996년 당시 한 후보자의 자택을 월세로 임대한 모빌사가 석유개발공사가 주관한 해외 천연가스 개발사업에 참여하면서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다. 한 후보자는 서울 종로구 신문로 주택을 미국 통신업체인 AT&T와 미국계 정유사인 모빌사의 자회사 모빌오일코리아에 1989년부터 10년간 임대해 6억 2000만 원의 임대 소득을 올렸다.
한 후보자는 “중개업소를 통해 그쪽(모빌)이 제안한 금액에 따라서 했다. 업무나 공무에 특혜를 준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저의 주택을 임대 했으니 특혜를 줬다면 저는 이미 해고됐거나 감옥에 갔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