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예이츠 시로 “휼륭한 친구”…바이든 “같이 갑시다”

尹, 바이든 가장 좋아하는 시인 인용
바이든, 연합사 구호 외치며 건배사
만찬 메뉴도 한미 화합 상징하는 재료
김건희, 행사 직전 바이든과 인사 나눠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박3일 방한 일정 기간 한미 양국의 우애는 공식 만찬 행사에서 가장 잘 드러났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 건배사에서 한미 양국이 ‘혈맹’임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방한 이틀째인 2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찬을 주최하고 “1950년 공산세력의 침략을 당했을 때, 미국의 청년들이 우리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우며 목숨을 바쳤다”며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에 기반한 성장과 번영을 이뤄가는데 든든한 버팀목이 돼 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구 ‘인간의 영광이 어디서 시작되고 끝나는지 생각해보라. 나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들을 가진 데 있었다’를 인용했다. 예이츠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일랜드 시인으로 아일랜드계인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으로 알려져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예이츠의 시를 인용해줘서 굉장히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정말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한미가 나란히 싸워서 70년간 한반도를 수호하고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추구할 수 있었단 점”이라며 “위대한 양국 동맹과 향후 수십년동안 번영을 지속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배 제의를 할 때는 한미연합군사령부에서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구호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를 외쳤다.


만찬 메뉴도 한미가 어우러지는 모습을 상징했다. 미국산 소를 이용한 한국식 소갈비 구이,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와이너리의 와인 등이 테이블에 올랐다.


한편 김건희 여사는 만찬 직전 바이든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김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방한에 동행하지 않아 상호주의 외교 원칙에 따라 만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김 여사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윤 대통령과 제 공통점은 멋진 여성과 결혼(married up)한 것”이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 앞서 김건희 여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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