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재공모로 추진 한다

“중고차 수출 관련 인프라가 낙후…조속 추진 희망”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조감도.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인천항에 첨단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하는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 추진이 상당 기간 지연될 전망된다.


3일 항만업계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IPA)는 이 사업을 추진할 기업을 찾는 공모를 다시 진행하기로 최근 내부 방침을 정했다.


IPA는 앞선 공모에서 해당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던 한국중고차수출서비스 컨소시엄과 사업 추진 계약 체결이 불발되자 내부 논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이 컨소시엄은 철근·콘크리트 등 원자잿값 상승과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사업성 악화로 내부 이견이 있자 IPA와 사업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곳이다.


IPA는 협상 종결 뒤 앞선 공모에서 2순위로 평가된 KB캐피탈(KB차차차 운영사) 컨소시엄과 협상을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결국 재공모 추진을 택했다.


이에 컨소시엄 측은 "(공모안내서에) 차순위 고득점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수 있다고 돼 있으나 협상을 진행하지 않았다"며 "중고차 플랫폼 브랜드도 있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도 지장이 없는데 그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인천 항만업계는 앞으로 재공모를 거쳐 다시 적격 사업자를 찾을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사업 추진이 장기간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항만업계는 국내 최대 중고차 수출항인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 관련 인프라가 낙후돼 있다며 조속한 사업 추진을 희망하고 있다.


연수구 옥련동 옛 송도유원지 일대에 민간 주도로 중고차 수출단지가 형성돼 있으나 전기 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해외바이어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 반발과 관할 구청의 활용 계획 등으로 송도유원지 부지를 중고차단지로 계속 사용하기도 어렵다.


유해광 전국중고자동차수출단지협의회 회장은 "늦어도 내후년에는 스마트 오토밸리에 입주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늦어질 것 같아 우려된다"며 "애초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부터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IPA는 아직 대략적인 재공모 일정조차 정하지 못한 상태다. 원자잿값 상승과 금리 인상 등 사업 환경의 변화가 있어 당장 재공모를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IPA 관계자는 "사업비가 대폭 상승할 수밖에 없어서 중고차 수출업체들과 임대료 조정 등 관련 협의가 필요하다"며 "올해 중에는 재공모를 진행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인천항 스마트 오토밸리 프 로젝트는 인천시 중구 남항 역무선부두 인근 39만8155㎡ 규모 항만 배후부지에 친환경·최첨단 중고차 수출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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