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션 임파서블’은 넷플릭스 인기 영화로 줄곧 꼽혀왔다. 하지만 현재 넷플릭스에서 검색하면 나오지 않는다. 이제는 16일 국내에 진출하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파라마운트플러스를 통해 볼 수 있다. 미션 임파서블의 제작사가 파라마운트 픽쳐스인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파라마운트플러스 관계자는 “우리의 국내 진출과 상관없이 미션 임파서블이 이전에 넷플릭스와 했던 계약을 종료한 것"이라면서도 “그렇게 해석할 수는 있을 것 같다”며 여지를 남겼다.
OTT 이용자들이 더 이상 보지 못하는 콘텐츠를 미리 확인하거나 다른 OTT로 이동·추가 가입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콘텐츠들이 기존 OTT와 계약을 종료하고 다른 OTT와 계약하는 일이 많아져서다. OTT들은 인기 있는 콘텐츠를 독점 공급해 가입자를 확보하려 한다. 한국에서 이용할 수 있는 OTT가 많아지며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지는 듯했지만 소비자들은 더 피곤해졌다는 반응이다.
미국 인기 드라마 ‘모던패밀리’는 올 2월까지만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었다. 디즈니가 소유한 방송사 ABC에서 2009년부터 2020년까지 방영된 시트콤으로 한국 팬층도 두터운 편이다. 지금은 넷플릭스와 계약을 종료하고 디즈니플러스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Flix Patrol)'에 따르면 모던패밀리는 3월 일간 디즈니플러스 TV 쇼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11일 현재까지도 10위권 안에 있다. 디즈니는 2019년에서야 디즈니플러스라는 OTT서비스를 내놓았다. 넷플릭스가 2007년부터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가 OTT로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확보하자 모던패밀리 계약을 종료했다고 볼 수 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던 다수의 디즈니 영화들은 디즈니플러스 독점 공급으로 바뀌었다. 한 이용자는 “넷플릭스만 가입하면 어른도 아이도 다 볼 수 있었는데 (아이들을 위해) 디즈니플러스에 추가 가입했다”고 말했다. 인터넷상에서는 매달 ‘이번달까지만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작품’ 리스트가 주목받고 있다.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인스타그램 계정도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콘텐츠 계약이 언제까지인지 밝힐 수 없다”며 사실 확인은 피했다. 이번달 파라마운트플러스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고 워너미디어가 운영하는 HBO맥스가 올해 웨이브를 통해 한국 진출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OTT간 콘텐츠 이동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통합OTT 출범이 관심받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