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세계 최대 멕시코 투우장 '투우 중단'…소싸움은?

시민단체 "동물학대" 주장에
법원 "투우 정지 명령"

연합뉴스

세계 최대 규모 투우장인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플라사 멕시코’에서 더이상 투우가 열릴 수 없게 됐다.


멕시코 법원은 10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소재 플라사 멕시코에서의 투우 경기를 무기한 중단하라고 결정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잔인한 투우 경기의 동물학대 측면을 비판한 시민단체가 “‘건전한 환경에 접근할 권리’를 침해한다”고 한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날 법원 결정 이후 ‘플라사 멕시코’ 측은 “예정된 투우 일정을 연기한다”고 하면서도 “멕시코의 관습과 전통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투우장 측은 “투우가 우리의 정체성을 만들어낼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하며 투우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 기여를 주장했다.


투우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비롯해 식민지였던 중남미 지역에서 ‘문화’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소를 일부러 흥분시킨 뒤 서서히 죽이는 방식이 잔혹한 동물 학대라는 비판이 줄곧 이어졌다. 중남미 국가 중 칠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에선 일찌감치 투우가 법적으로 금지됐다.


멕시코의 경우 32개 주 중에서 4곳에서 투우가 금지됐다. 이번에 4만여 석 규모 세계 최대 경기장을 둔 멕시코시티에서도 사실상 투우가 퇴출당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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