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일반 가정의 대마 재배를 전면 허용한 태국에서 대마 과다섭취로 시민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네이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대마를 먹은 뒤 이상증세를 보여 최근 방콕의 한 병원에 입원했던 태국 국적의 남성 A(51)씨가 전날 심부전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외에도 최근 5일 간 4명의 현지인이 대마 섭취로 인한 심장 박동수 급증·불면증·메스꺼움 등의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
보건당국은 “A씨 등 5명 모두 대마초 흡연이 아니라 대마가 함유된 음식을 먹은 뒤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파악 중이다”고 밝혔다.
예견된 대마 상용화 부작용에 방콕시 당국과 경찰은 담담하게 대응했다.
방콕시는 전날 "대마 과다섭취로 인한 사망사건이 처음 발생한 건 아니다"라며 "어떤 음식이나 물질도 과하게 사용하면 건강에 해롭다"고 강조했다. 또한 방콕 경찰청도 A씨 사망 사건에 직후 "아직 공공장소에서의 대마 흡연이나 대마를 복용한 뒤 교통사고를 유발해 체포된 인원은 없다"라고 밝혔다.
심지어 태국 보건부는 '대마 식품 이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등 대마 시장을 더 키우려는 듯의 행보를 보인다. 발표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태국 내 식당은 볶음,카레,음료 1인분에 대마 잎 1장을 사용할 수 있고 튀김류 요리에는 대마 잎 2장까지 넣을 수 있다. 다만 대마가 함유된 음식은 메뉴판 등에 별도의 표식을 붙이는 것을 권장했다.
대마는 소량을 섭취할 경우 피로 개선 및 기분 전환 등의 효과를 보이지만 많은 양을 복용하면 체질에 따라 심장과 신경계에 부작용을 일으키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