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박순애 교육부·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최대한 늦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김승겸 합참의장 후보자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 절차 없이 임명을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인사 청문 보고서 재송부 시한은 언제까지로 요청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오늘 안 한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조금 있다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기 전에 (요청을) 하고 시간도 넉넉히 해서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합참의장 후보자 임명도 시간을 둘 것인가’라는 질문엔 “합참의장 같은 경우는 오래 기다리기는 좀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는 전날까지 세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대통령실에 송부해야 했지만 여야 원 구성 협상이 공전하면서 인사청문회도 열지 못했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원 구성을 위한 3차 협상에 돌입한다.
당초 대통령실은 전날 늦은 오후까지만 해도 이날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되 임명까지는 기다리겠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재송부 요청 자체를 한 주 정도 미루고 국회 원 구성과 청문회를 차분히 지켜보기로 결정한 것이다. 현재 박 후보자는 음주운전과 논문 중복 게재 논란, 김승희 후보자는 부동산 갭투자와 편법 증여 의혹 등이 불거진 상황이다. 국회 내 충분한 검증 절차와 의혹 해소 과정 없이 두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 정치적 역풍이 불 수 있음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