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北리선권에 대화 제안…"언제 어디서든 용의 있다"

권 장관, 21일 오후 통일부 출입기자단 간담회
"경색된 남북관계의 대화국면 전환 위해 노력"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2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서 축사하고 있다./연합뉴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21일 북한의 리선권 통일전선부장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권 장관은 이날 오후 통일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의 전원회의 보도를 통해 북측이 리 부장 등 대남, 대외 인사를 새로 한 것을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대화국면으로 전환해 가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을 실효적으로 억제하고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한편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와 대남 입장, 내부 동향 등 정세의 흐름을 봐가며 대화 국면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대화를 통해 남북 간 모든 현안을 풀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저는 통일부 장관으로서 언제 어디서든 어떤 형식이든, 리 부장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리선권의 통전부장 발탁을 계기로 북측에 대화를 공식 제안한 것이냐'는 물음에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이와 별개로 코로나19 방역 협의를 위해서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에게 만나자고 제안하려고 했던 것처럼 남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끼리 만나 모든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얘기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또 북한의 최근 코로나19와 장내성 질환 확산 상황에 대해 "인도적 문제의 실질적 해결을 위해 일관된 원칙 하에 추진해나가겠다"며 "관련한 대북지원은 수차례 밝힌 바와 같이 정치군사적 고려 없이 지속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제라도 북한은 우리 제안에 호응해 당면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올 하반기 국회 원구성이 마무리되는 대로 북한인권재단 출범에 조속히 합의해줄 것을 여야에 요청하겠다"면서 "올해는 북한인권재단이 출범할 수 있도록 저부터 발로 뛰겠다"고 약속했다. 권 장관은 "북한인권재단이 출범한다면 북한인권 정책 대안 개발 및 조사 연구 등 북한인권법에 명시된 재단 기능을 토대로 북한주민들의 인도적 어려움을 해결해나가겠다"고 부연했다.


'북한 인권을 수단화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북한 인권 문제는 세계 시민적 권리로서 보편적 가치 차원에서 실질적 개선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권 장관은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7차 핵실험 시기와 관련해서는 "큰 틀에서 물리적 준비는 완료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소위 정치적 결단을 통해 언제 강행할지는 유감스럽게도 아직 답을 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급작스럽게 진행될 수도 있고 내년 3월을 넘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자연재해 등 여러 대내외적인 상황까지 고려해 시점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권 장관은 "중요한 것은 북한이 언제 핵실험을 하느냐보다 우리 대응이 얼마나 잘돼있느냐 하는 부분"이라며 “핵실험 강행 가능성과 관련해 북한 핵 문제는 더이상 남북한 문제가 아니게 된 만큼 미국을 포함 국제사회와 긴밀한 공조 아래 더 강력한 대북제재와 한미 군사 공조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강조했다. 대북 독자제재와 관련해서는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권 장관은 “북한에 이 자리를 빌려 하고 싶은 말은 핵실험을 통해 핵과 관련한 기술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는 모르나 결국 북한 자신의 안보력 약화와 경제 악화로 귀결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이 과정에서 모든 제재와 압박은 궁극적으로 비핵화를 위한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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