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워크숍 난상토론 "팬덤정치 선 긋자…성비위 근본 쇄신 필요"

의원 20명 나와 두 시간 가량 자유토론
"진보적 의제 선점 실력 보여야, 조속히 원 구성하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새롭게 도약하는 민주당의 진로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충남 예산의 한 리조트에서 개최한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당을 향한 고언이 쏟아졌다. “팬덤정치와 선을 그어야 한다”는 발언은 물론 연일 터지는 성 관련 비위에 대해 “근본적인 쇄신을 해야 한다”는 발언도 나왔다.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로 위기에 빠진 당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조속히 원을 구성해 민생구하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의원들은 이날 오후 워크숍에서 초재선모임, 더좋은 미래 등이 진행해 온 대선·지선 평가회 결과를 공유했다. 이어 의원들은 2시간 남짓에 걸쳐 자유 토론을 했다.


토론에서는 총 20명의 의원이 나서 뼈아픈 조언들을 내놨다. 특히 지난해 재보궐선거와 대선, 최근 지선 등 연이은 선거 패배의 원인을 두고 다양한 의견들이 분출됐다. 이에 대해 신현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선거 결과에 대해 남을 탓하지 말고 우리 탓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것을 개선해야 할지를 논의하는 반성의 시간이 이어졌다"며 "지도부와 선거를 이끈 사람의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이재명 상임고문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 선거 출마를 비판하는 친문(친문재인)계와 문재인 정부의 실정이 대선 패배의 원인이었다는 친명(친이재명)계가 대립하는 상황은 부적절하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토론에서는 강성인 일부 친문·친명계 지지자들로부터 나타나는 팬덤정치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신 대변인은 "열혈 지지층이 문제가 아니라 팬덤정치에서 욕설과 폭언이 문제인 만큼 과감하게 이들과 선을 그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최강욱 의원을 비롯해 현재는 탈당한 박완주 의원 등의 행태로 논란이 됐던 성 비위 문제를 두고도 근본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한다.


이번 워크숍의 주제는 민생·유능·혁신이다. 부동산과 공정 이슈, 에너지 위기 등 정책적인 면에서 진보적인 의제를 선점해 실력을 선보여야 한다는 의견도 의원들 사이에서 비중 있게 언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재인 정권 당시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으로서 얼마나 유능함을 발휘했는지, 그렇지 못했다면 반성이 필요하다는 주장 등이다.


무엇보다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윤석열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고 감시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현 정부의 인사 독주를 막으려면 아직 임명되지 않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인사청문회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민주당 워크숍에 앞서 윤 대통령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김승겸 합동참모본부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일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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