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대로 가면 (당이) 깨지지 않나”고 민주당의 분열을 우려하며 “전당대회에서 제 소임의 깃발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 워크숍 후 고민이 깊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현재 민주당이 “갈등의 늪에 한발 담근 상태”에 있다고 말하며 “한 발 더 가면 빠져나올 수 없는 분열의 수렁이고, 분열은 민주당 패배의 공식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분열을 막는 혁신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대선과 지선에서 “그때그때 소리(小利)에 따라 입장을 바꿔 신뢰를 잃었다”며 “이대로 가면 또 지고, 관성이 대세가 되면 선사후공(先私後公)과 조삼모사의 패착 반복과 분열 고착뿐”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상대만 지목하는 책임론, 내용과 결기 없는 세대교체론이 혁신의 대안이 될지 의문”이라며 계파 간 분열 양상 속에 등장한 세대교체론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보였다. 이어 “시대의 변화를 통찰하고 체화해 교체와 변화의 길을 여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간다”며 자신이 "오래전부터 당이 어려울 때면 '판 메이커'로서 통합·혁신·미래·승리의 새 판을 만들곤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과 국가를 위한 사명감으로 전당대회에서 제 소임의 깃발을 준비하겠다”며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김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86그룹 (80년대 학번·60년대생)’ 중 한 명으로, 올해 대선에서는 선대본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방선거에서는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을 역임했다. 한편 김 의원에 앞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만들겠다"며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세대교체론이 떠올랐으나 이들의 움직임이 움츠러든 사이 86그룹의 전대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