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사진) IBK기업은행장이 16일 임직원들과 함께 서울 중구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을 찾았다. 영화 ‘브로커’를 감상하기 위해서였다. 5월 칸영화제에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브로커는 기업은행이 올해 약 10억 원을 투자했다. 또 감독상을 수상한 ‘헤어질 결심’도 기업은행의 투자를 받았다.
윤 행장은 영화 관람 이후 기업은행 내부 인트라넷에 “영화 브로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섬세한 감정 표현이 인상적이었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잔잔한 작품이었다”면서 “투자 대상을 발굴하고 관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문화콘텐츠금융팀’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는 글을 따로 올리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2012년부터 ‘문화콘텐츠금융팀’를 운영하며 영화와 드라마·공연 등 장르에 관계없이 다양한 작품에 투자했다. 특히 투자자를 찾기 힘든 독립 영화에 대한 금융 지원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투자로 발생하는 수익을 분배 받는 ‘프로젝트 투자’나 ‘지분 투자(문화 콘텐츠 산업 영위 중소기업 등이 발행하는 주식이나 주식 연계 채권 등 직·간접 투자)’ 방식 등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기업은행이 10년간 영화와 드라마 등에 투융자한 금액만 5조 6000억 원에 달한다. 10년간의 투자 업력에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굵직한 흥행 작품도 많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월드투어)과 영화 신과함께·극한직업·기생충, 드라마 부부의 세계 등이 있다. 윤 행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문화 콘텐츠 산업은 부가가치가 높고 고용 창출 효과가 크지만 금융 지원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 제작사들이 많다”면서 “상업 영화 투자 수익의 일부를 저예산 영화 등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도 구축했는데 앞으로도 양질의 콘텐츠를 발굴 지원하고 문화 산업의 저변을 더욱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