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의미 없어"…최민희 "신경 안 쓰면 이런 말 안 해"

윤석열 대통령/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평가가 2주째 '부정'이 '긍정'보다 더 높게 나타나는 '데드크로스' 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다"고 밝힌 것을 두고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말 지지율을 신경 안 썼으면 이런 말 안 한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최 전 의원은 4일 전파를 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나와 윤 대통령의 지지율 관련, "(윤 대통령이) 얼마나 신경이 쓰이면 '지지율 별로 신경 안 쓴다'고 말하겠느냐"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 전 의원은 "정치인은 누구든 지지율에 일희일비하는 존재인 건 분명하다"며 "근데 '지지율 별로 신경 안 쓴다', '국민만 생각한다' 이게 형용 모순이다. 지지율을 결정하는 게 국민"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최 전 의원은 이어 "'지지율 신경 안 쓴다'라고 표현하는 저 태도가 국민들이 보시기에, 특히 걱정하는 보수층 지지자들이 보시기에 '왜 저러지?', '이게 혹시 오만하게 비춰지면 어쩌지?' 이렇게 걱정할 반응이었다"고도 했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이날 함께 방송에 나온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보수층 지지자들이) '정권 초기니까 지켜보면서 많이 믿어주고 좀 밀어주자'고 얘기하고 있다"며 "최소한 6개월 정도 지난 다음에 어떤 평가를 해야지, 성과도 나오기 전에 너무 성급하게 평가를 하고 비판을 하고 이건 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최근 국정 수행 평가 여론조사에서 부정 평가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두고 "선거 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유념칠 않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지율이 데드크로스가 나타나고 있다. 인사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을 받고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제가 하는 일은 국민을 위해 하는 일"이라면서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4.4%,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0.2%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인 일주일 전보다 긍정 평가는 2.2%포인트 줄었고 부정 평가는 2.5%포인트 증가했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간 차이는 5.8%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밖이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선 것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취임 후 첫 데드크로스가 나타난 6월 넷째주 조사에서는 긍정 46.6%, 부정 47.7%로 격차(1.1%포인트)가 오차범위 내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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