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임희정 "라이벌이지만 배울점 많아"

KLPGA 투어 대보 오픈 1라운드
상금 1·2위, 또 같은 조로 플레이
각각 4언더·5언더로 상위권 안착
2년차 송가은, 버디 10개로 선두

박민지. 사진 제공=KLPGA

임희정. 사진 제공=KLPGA

“클럽 선택이나 샷에 후회가 없어요. 미스 샷을 두려워하지 않는 플레이를 배우고 싶어요.”(임희정)


“피니시를 늘 잡고 있잖아요. 스윙 밸런스가 그만큼 좋다는 건데 동생이지만 본받고 싶어요.”(박민지)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 랭킹 1·2위를 달리는 박민지(24)와 임희정(22). 둘은 8일에도 같은 조로 경기했다. 지난달 한국여자오픈 4라운드, 2주 전 BC카드컵 1·2라운드 등 둘은 동반 플레이가 일상이다.


이날 경기 파주의 서원밸리CC(파72)에서 열린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 원) 1라운드에서 임희정은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 박민지는 버디만 4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박민지는 시즌 4승, 임희정은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상금·대상 포인트 2위, 2019년 신인상 포인트 2위의 임희정은 데뷔 첫 주요 부문 1위 타이틀을 위해서는 박민지를 넘어야 한다. 임희정은 “계속 성장을 멈추지 않으면 언젠가 숫자 2가 1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박)민지 언니는 지난해부터 9승이나 했고 저는 2승일 뿐인데도 라이벌처럼 얘기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같은 조로 경기하면 시너지가 생겨서 둘 다 버디를 많이 하게 된다”고 했다.


박민지는 “(임)희정이는 스윙이 워낙 예쁘고 날카로운 데다 코스 밖에서도 FM(교범) 스타일이라 같이 밥 먹거나 얘기를 나눌 때도 좋은 영향을 받는다”며 “좀 느슨해질 때 희정이를 보면 힘이 생긴다. 좋은 라이벌 구도인 것 같다”고 했다.



8일 경기에서 버디로 홀아웃하며 활짝 웃는 송가은. 사진 제공=KLPGA

버디만 10개를 잡은 지난해 신인왕 송가은(22)이 10언더파 선두다. 그린을 한 번만 놓치고 퍼트 수를 25개로 막은 최고의 날이었다. 곽보미(30), 성유진(22) 등 6언더파 2위 그룹을 4타 차로 앞서 시즌 첫 승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송가은은 “퍼트 라인을 확인하고 나면 스피드만 생각하고 쳤다”며 “2라운드부터는 핀 위치가 어려워지겠지만 첫날의 느낌을 잘 이어가 보겠다”고 했다. KLPGA 투어 18홀 최소타는 이정은(26)이 2017년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에서 기록한 12언더파 60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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