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이 서해 월북 판단? 기억 없어"

국밍의힘 내분 사태에··"이준석 물러서지 않을 것"

지난 2021년 2월 당시 서훈(왼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통합방위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1일 해수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월북' 판단을 국정원이 했을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그런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관련해 "그대로 호락호락 물러날 사람이 아니다"면서 내홍이 장기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국정원이 이 씨의 월북 근거가 판단 자료를 제시했을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국정원이 그렇게 간단한 조직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해 피격 사건 당시 군 감청부대의 감청정보(SI·특별정보) 원본파일이 2020년 9월 지워졌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국정원은 정보를 공유하는 부서지 생산하는 부서가 아니고 (생산은) 군에서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군에서 삭제했는지 여부는 저는 파악할 수 없다"라고 했다. 다만 "국정원은 물론이고 군이 그런 파일을 과연 미국과 합의도 없이 지울 수 있나?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정원) 현 지도부가 정치의 장으로 끌고 들어가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며 "(국정원) 1차장은 원세훈 전 원장의 비서실장 출신이다. 전 정권 사람들이 다시 돌아와 (과거에) 자기들이 했던 일을 현재도 한다고 착각한 것 아닌가 싶다"고 불만을 표했다.


30%대를 기록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서도 쓴소리했다. 그는 "두 달 만에 37%로 떨어진 것은 지지자들의 12%가 도망닦다. 이건 심각한 것"이라며 "설상가상으로 국민의힘 이준석 지도부도 그렇게 싸우고 가면 이번주에 지지도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내분 사태에 대해서는 "이 대표는 물러가든 물러가지 않든 미래를 착실히 준비해나가거나 극복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지금 현재 경찰 수사 결과도 안 나왔는데 좀 기다려서 사법적 판단을 받아보고 그 결과를 봐라(는 의견에 동의한다)"며 "억울하기도 하고 토사구팽으로 분도 나지만 후일을 도모하며 잘 준비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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