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친환경차 8만대 돌파…韓 점유율 40% 넘어

■상반기 ‘국내최고 기록’ 질주
쏘렌토·EV6 흥행몰이 힘입어
전년비 두배…판매비중도 32%
하이브리드형 인기 지속될 듯

기아 EV6


반도체 품귀 현상에도 자동차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기아가 친환경차 분야에서도 국내 반기 판매량 8만 대를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 상반기 국내에서 8만 4659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4만 3350대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기아는 올 상반기 국내에서 26만 2532대의 차량을 판매했는데 이 가운데 친환경차가 32.2%에 달한 셈이다.






기아는 2020년 친환경차 판매 비중 10%선을 처음 넘어선 데 이어 불과 2년 만에 30%선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기아의 점유율은 올 상반기 40%를 넘어 1위에 올라섰다.


기아 친환경차 판매는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이끌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올 상반기에만 2만 3412대 판매되며 하이브리드차량(HEV) 판매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넓은 공간과 세련된 디자인, 높은 연비 등이 인기의 비결로 꼽힌다. 스포티지·K8·K5 하이브리드 모델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EV6, 니로 EV, 니로플러스 등 순수전기차(EV)도 힘을 보태고 있다.


기아는 친환경차 인기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만큼 공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실제 기아의 하이브리드 계약 비중은 지난해 21.5%에서 올 상반기에는 31.2%로 껑충 뛰었다. 순수 전기차 계약 비중도 지난해 9.6%에서 올 상반기 10.3%로 상승했다.


기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엔진별 판매 비중을 보면 가솔린이 33%, 하이브리드 31.2%, 디젤 22.3%, 순수 전기 1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며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가솔린을 앞지를 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친환경차의 인기 비결로 유가 상승, MZ세대의 환경에 대한 관심, 세금 감면 혜택 등을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성비와 가치소비를 동시에 추구하는 MZ 세대들이 친환경차 구매를 주도하고 있다”며 “아직은 전기차 구매를 부담스러워 하는 소비자가 많은 점도 하이브리드가 인기를 끄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친환경차 수출도 급격히 늘고 있다.이날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우리나라의 친환경차 수출 금액은 61억 9800만 달러로 전체 자동차 수출 금액(204억 5300만 달러)의 30.3%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 친환경차 대표 모델인 쏘렌토 하이브리드(HEV)

기아의 전용 전기차 EV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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