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원회 징계 이후 전국을 유랑 중인 이준석 대표가 권토중래(捲土重來)를 노리며 세 결집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의 정치생명을 좌우할 경찰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차기 당권 도전 등을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 “밤사이 4000명 정도 만남 신청을 해주셨다. 20인 이상 신청해주신 기초자치단체부터 먼저 찾아뵙겠다. 오늘 뵐 분들은 문자가 갔을 것”이라고 남겼다.
전날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만남 신청을 받은 결과를 공개한 것이다. 그는 페이스북에 “지난 며칠 구석구석을 돌면서 저와 이미 교류가 있는 당원 동지들과 대화를 하고 있지만 더 많은 분과 교류하고자 한다”며 이름과 거주지·연락처 등 항목이 있는 온라인 신청서를 띄웠다.
정치권은 이를 두고 이 대표가 자신의 지지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세 결집을 통해 존재감을 키우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 중앙윤리위의 ‘6개월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받고 현재 직무 정지 상태다. 만약 해당 의혹 관련 경찰 수사에서 기소 의견으로 송치되면 정치생명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무혐의를 받을 경우 기사회생해 6개월 뒤 당 대표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가 징계 직후 당원 가입을 독려하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그는 8일·11일 두 차례에 걸쳐 페이스북에 온라인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정미경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그날 그날 입당하신 분들이 4700명이 넘는다. (이 대표의) 팬덤이 있다”고 평가했다.
13일부터는 자신의 행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무등산 등반 사진과 함께 “원래 7월에는 광주에 했던 약속들을 풀어내려고 차근차근 준비 중이었는데 광주 시민들께 죄송하다. 조금 늦어질 뿐 잊지 않겠다”고 썼다.
최근 이 대표의 행보에 대해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의지하고 믿고 갈 수 있는 당원, 외연 확장을 통해 본인의 뜻을 함께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한 적도 있고 수사 결과 문제가 없다는 전제 아래 6개월 뒤에 복귀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당 지도부는 이 대표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