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가물 덜수록 매출 더한다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매출 120%↑
무알콜·제로탄산·글루텐프리 등
'헬시 플레저' 확산에 판매 급증

편의점 CU 매장에서 고객이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을 살펴보고 있다./사진 제공=BGF 리테일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던 시절도 있지만,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오히려 ‘뺄수록 잘 팔리는’ 상품이 늘고 있다. 칼로리는 물론 알코올, 글루텐 등 첨가물을 덜어낸 이른바 ‘로(Low) 푸드’ 전성시대다.


편의점 CU는 최근 3개월간 아이스크림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가벼운 디저트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CU가 판매하는 대표적인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은 ‘라라스윗’이다. 해당 상품은 설탕 함유량이 일반 파인트 아이스크림 대비 20% 미만이며 칼로리 역시 100㎖당 75㎉로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 4월부터 CU가 업계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는 라라스윗은 날씨가 더워질수록 매출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5월과 6월의 전월 대비 매출 신장률은 각각 56.6%, 72.4%로 꾸준히 신장하고 있으며 이달 들어서도 지난 18일까지 무려 120.7%나 상승했다.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을 온라인으로 대량 주문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 CU는 지난달 멤버십 앱 ‘포켓CU’를 통해 330㎉ 내외의 스키니피그 파인트 아이스크림을 최대 27% 할인하는 무료배송 행사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 포켓CU의 아이스크림 매출이 전월 대비 6배나 뛰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1~2개씩 소량 구매하는 오프라인과 달리 한 번에 대량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몰리며 4개 이상 구매한 고객 비중이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의 인기는 즐겁게 건강을 챙기려는 이른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확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여름이라는 계절적 요인에 휴가철을 맞아 체중 관리에 나서는 사람들의 수요가 몰리며 저열량 상품이 간식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덜어내서 인기가 오른 상품은 아이스크림만이 아니다. 이커머스 위메프에 따르면 6월 한 달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판매량이 396% 증가했고, 카페인을 뺀 보리커피는 589%, 콤부차는 221% 판매량이 늘었다. 인터넷에서도 구매할 수 있는 무알코올 맥주는 여름 무더위와 맞물려 1816% 급증했다. 간식류 중에서는 저칼로리 과자(635%)와 글루텐 프리(3768%) 제품의 신장이 눈에 띄었다. 이 외에도 무염버터와 무지방 우유 판매량이 각각 30%, 114% 증가했고, 무가당 요거트도 78% 늘었다. 위메프 관계자는 “건강을 중시하는 MZ 세대를 중심으로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헬시 플레저에 이은 ‘어다행다(어차피 다이어트 할거면 행복하게 다이어트 하자)’가 트렌드로 자리 잡음에 따라 로푸드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