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기업들 덕분에 굳건한 경제동맹으로"

[옐런 美 재무 방한]
■LG화학 마곡 R&D 캠퍼스 방문
신학철 "북미 110억弗 투자" 화답

재닛 옐런(왼쪽) 미국 재무장관이 19일 서울 강서구 LG화학 마곡R&D캠퍼스를 찾아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으로부터 배터리 소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LG화학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LG화학의 첨단 배터리 연구소를 찾아 탄력성 있는 공급망 구축을 위해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북미 지역 내 양극재 공장 신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LG화학에 따르면 19일 방한한 옐런 장관은 첫 일정으로 서울 강서구의 LG화학 마곡R&D캠퍼스를 방문했다. 이번 순방 중 유일하게 찾은 한국 기업이 LG화학으로 이 캠퍼스에는 차세대 양극재와 분리막 등 미래 배터리 소재 연구 시설이 모여 있다.


옐런 장관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같은 한미 양국 기업들이 노력해준 덕분에 양국이 굳건한 경제 동맹으로 성장했다”며 민간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신 부회장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북미 지역에서 배터리 셀·소재 분야에 110억 달러(약 14조 45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혁신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신 부회장과 간담회를 가진 뒤 공개 발언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동맹국 간 ‘프렌드쇼어링’ 도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프렌드쇼어링에 대해 “관계를 강화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를 통해 한국과 미국의 가정을 물가 인상으로부터 보호하고, 지정학적·경제학적 리스크를 관리하며, 제품 생산은 원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공급망의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양국이 협력을 통해 (공급망의) 병목현상을 해결하고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은 중국의 자원 무기화를 견제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독재정치를 하는 국가들은 경제에 큰 타격과 압력을 주고 있다”며 “원자재·기술과 관련해 자신의 지정학적 힘을 활용해 경제적 압력을 주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경우 특정 재료와 물질의 제조 환경에서 지배적 힘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불합리한 시장 질서를 도입하고 있다”며 “공급망에서 특정 세력·국가에 지배적 권한이 넘어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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