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펀드를 운용하면서 블록체인 업계 큰손으로 떠오른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이른바 ‘테라·루나 폭락 사태’ 당시에도 “갖고 있던 초기 투자분 99%를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었다”며 ‘먹튀’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코인에 투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3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김 대표는 루나 프로젝트 초기에 코인 3000만개를 매수했으며, 폭락 전 최고점 기준 평가액이 36억달러(약 4조7000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루나 코인의 대표적인 초기 투자자다. 일각에서는 루나 코인이 폭락하기 전까지도 김 대표가 코인의 가치를 과장해왔다고 주장했다.
실제 그는 1달러에 맞춰지도록 설계된 테라USD(UST)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을 당시에도 “가격 연동 메커니즘 자체는 잘 보존됐다. 충분한 유동성이 공급되면 다시 1달러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폭락 사태 수개월 전부터 1000억원이 넘는 루나를 팔아 현금화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에 대해 그는 암호화폐 예치를 통해 보상으로 받은 ‘스테이킹 리워드’를 매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암호화폐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루나 사태에 대한 책임론이 아직 명확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드러내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블룸버그에 “우리가 투자하는 자산은 실험적인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 거래 권고도 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항상 유지해왔다”며 “여전히 암호화폐 업계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블록체인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시드가 지난해 12월 24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사용했다”며 “이 자금을 소진하는 대로 또다시 자금 모집에 나서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를 늘릴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