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시황] 코스피, 2개월만에 장중 2500선 회복…외인·기관 순매수


코스피가 오후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 개선세에 힘입어 약 2개월 만에 2500선에 올라섰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통과 기대가 2차전지 업종 전반에 반영되면서 상승 탄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오후 2시 12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88포인트(0.48%) 오른 2504.98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중 약세 전환해 2480~2490선을 오가며 정체된 움직임을 보였으나, 오후장에서 상승폭을 빠르게 키우며 현재 2500선을 웃돌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나란히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362억 원, 기관은 936억 원을 사들이고 있다. 반면 개인은 1273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발 실적 충격으로 일본 증시가 한때 1% 가까이 하락하며 아시아 증시 약세를 부추겼으나 국내 증시에는 영향력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시일 내 통과될 것으로 기대되자 2차전지 업종들의 주가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데 이어 인플레이션 감축법 통과 기대에 따른 2차전지 업종 강세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은 대부분이 강세 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2.13%), LG화학(051910)(3.22%), 삼성SDI(006400)(3.35%) 등 2차전지주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NAVER(035420)(2.90%), 카카오(035720)(0.85%) 등 인터넷기술(IT)주 역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한편 삼성전자(005930)(-1.32%), SK하이닉스(000660)(-1.35%) 등 반도체주들은 ‘칩4’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 미 반도체주 실적 부진 등에 타격을 받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79포인트(0.34%) 상승한 833.65를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 대비 0.27포인트(0.03%) 오른 831.13에 출발해 마찬가지로 오전장에서 하락 전환했지만 오후 1시경부터 강세를 보이며 상승폭을 키워나가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홀로 927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한편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30억 원, 407억 원을 팔고 있다.


코스닥 시총 10위권은 모두 ‘빨간불’이 들어왔다.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086520)그룹의 에코프로(4.78%), 에코프로비엠(247540)(1.07%)이 모두 상승세다. 이어 HLB(028300)(5.27%), 알테오젠(196170)(3.08%) 등도 큰 폭의 반등세를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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