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위험물 저장 및 처리시설이 지난 5월 3.3㎡(평)당 4억원이 육박하는 가격에 거래됐다. 올해 거래된 비주거시설 6종(공장·창고·운수시설·위험물저장 및 처리시설·자동차시설·자원순환시설) 중 건축물 연면적 기준 가장 비싼 가격이다.
10일 상업용부동산 데이터 전문기업 알스퀘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전국 비주거시설 6종의 올해 실거래 사례 9497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연면적 457.5㎡짜리 청담동 위험물 저장 및 처리시설이 540억원에 매매됐다. 3.3㎡당 매매가가 3억9019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이들 비주거시설 6종 중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시설은 인천 서구 원창동의 한 창고다. 올해 지어진 이 창고는 지난 2월 3100억원에 팔렸다. 대지면적은 4만4488㎡, 연면적은 13만9972㎡에 달하는 대형 물류센터다. 공장이나 창고 등은 실거래가에 건축물과 토지 외에도 내·외부 설비와 공작물 가액이 포함되는데, 이 창고의 실거래가에도 신축 효과가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경북 구미 공단동의 한 공장도 2834억원에 팔리며 2위를 기록했다. 공장 중에서는 최고가다. 이 외에 서울 가산동 공장이 1850억원, 인천 도화동 운수시설이 1323억원, 경기 광주 창고시설이 1206억원, 경기 안산 원시동 공장이 1084억원에 매매되며 그 뒤를 이었다.
대지면적 기준으로 평단가가 가장 높은 건물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의 공장이었다. 대지면적이 7.26㎡, 연면적 37.83㎡에 불과한 이 공장은 7억2300만원에 팔렸는데, 대지면적 기준 3.3㎡당 매매가가 3억2921만원에 달한다. 대지면적 기준 평단가가 높은 건물들은 대부분 성수동, 문정동 등 서울 내 공장들이었다.
비주거시설 6종의 거래가 가장 활발한 지역은 경기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 수의 40%가 넘는 3875건이 거래된 것. 산업·물류의 중심지가 수도권인 만큼 근거리에 관련 시설이 밀집해 거래가 활발하다는 분석이다.
서울에서는 1288건이 거래되며 경기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지식산업센터가 몰린 가산동과 구로동, 문정동과 성수동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했다. 이 외에 경남(715건), 인천(595건), 경북(553건), 부산(405건)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