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0만원 이상 월세' 크게 늘었다

상반기 1.5만건…전년동기비 48%↑
KB서울아파트월세지수 103.1 최고

올해 들어 월세 가격이 100만 원을 넘는 서울 아파트 거래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 4만 5085건 가운데 1만 5788건(35.0%)은 월세 가격 100만 원 이상이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1만 675건에 비해 5113건(47.9%) 급증한 수치다.


월세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 월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03.1로 통계가 작성된 2015년 이후 가장 높았다. 실제로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9㎡는 지난해 6월 보증금 1억 원, 월세 270만 원(17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6월에는 보증금 1억 원에 월세 가격 380만 원(11층)에 새로 계약서를 썼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자 전세자금대출 이자보다 고정된 월세를 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세입자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따라 월세 수요가 늘어났고 가격도 오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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