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혁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대변인이 지난 11일 비 피해 복구 현장에서 “사진 잘 나오게 비가 더 왔으면 좋겠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김성원 의원을 향해 “스스로 의원직에서 물러나기 바란다”고 12일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의원은 국회의사당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처음엔 귀를 의심했다”며 “백 년만의 천재지변으로 국민 모두가 실의에 빠져있고 안타까운 희생자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재현장과 수재민들은 폼 나는 사진을 위한 소품이 아니다”라며 “그들은 생명과 재산을 잃고 울부짖는 우리 국민이고 이웃들”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의원이 아마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피해자들이야 피눈물이 나든 말든 수재 현장에서 폼나는 사진을 찍으면서까지 지키고 싶은 의원직이실테니”라고 비꼬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김 의원을 감싸주는듯한 발언을 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도 질타했다.

그는 “덮어줄 걸 덮어주라”며 “솔직히 (김 의원의 말이) 농담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어 대국민 사과 성명을 내고 김성원을 출당시키라”며 "출당시키지 않는다면 총선에서 국민들이 알아서 여러분을 여의도에서 축출해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이러려고 정권 교체했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전날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일대에서 진행된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다"라며 "수해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수해 현장에서 함께하겠다"고 머리 숙였다.